‘떠돌이’ 쌍용차, 깜짝 실적에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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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쌍용차, 깜짝 실적에 주인 찾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1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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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연속 적자 속 지난 8월 판매량 전월 대비 7.2% 상승
최대주주 마힌드라는 지분 매각 의사… 미국·중국 자본 입질만
동아차→쌍용차→대우그룹→중국상하이차→인도 마힌드라→?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수년째 연속 적자 행진을 벌이면서 매각설만 무성한 가운데 새 투자자를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8월에 깜짝 실적을 내면서 새 주인 찾기에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8월 국내외 시장에서 8027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6792대, 해외 시장에서는 1235대를 팔았다. 이는 7월 대비 7.2% 늘어난 수치다. 하기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스페셜 모델 출시 및 세계 시장 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내수·수출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덕이다.

특히 수출 증가세가 크다. 주요국의 일부 경제활동 재개 추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56.9%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000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쿠웨이트·이라크에 직영 쇼룸을 오픈하는 등 중동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영국 등에서도 대리점 본사를 옮기는 등 효율적인 유통 서비스 제고에 만전을 기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내수 -15.5%, 수출 -37.5%로 세계 판매량은 19.9% 감소한 것이 아쉬움이다.

8월의 깜짝 실적으로 매출 부진에 대한 압박에서는 한숨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2분기에 영업손실은 1171억 원을 내면서 2016년 4분기 이후 1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판매량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전체 판매량(5만4350대)은 전년(7만2695대) 대비 25.2%나 줄은 상태다.

차입금 규모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3069억원이고,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2541억원이다.

이런 상황에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 4월 2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철회한데 이어 적극적인 지분 매각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 보유 지분을 50.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겠다 재차 강조한 것이다.

판매 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독자생존이 어렵게 된 쌍용차는 새 투자자 찾기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자본의 입질이 오고는 있지만 공전상황이다.

지분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HAAH), 중국 지리차와 비야디(BYD), 배터리 업체인 CATL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포드와 협력이 돌파구로 제기되고 있으나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미국 포드와의 협력은 올해 초부터 논의되고 있다. 미국 포드와 마힌드라 합작법인이 경기 평택공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과 쌍용차 라인업을 활용하는 것 모두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포드와 2억7500만 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올해 말 전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은행 차입금은 한 달 단위로 연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7월 대출 900억원의 만기를 올 연말까지 연장한 산업은행이 평택공장 등을 담보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편 쌍용차는 1985년 2월 동아자동차 상호로 지프의 모델을 개선한 ‘코란도85’를 개발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SUV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1986년에 쌍용그룹에 인수돼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바꾼데 이어 1998년 1월 대우그룹에 인수됐으나 대우그룹의 부도사태로 1999년 12월 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하고 2000년 4월 대우그룹에서 분리됐다.

2000년대에는 바다건너 중국기업으로 넘어갔다. 2000년 2월과 2001년 10월 상해회중기차 측과 트럭 생산 설비와 버스 설비를 각각 320만 달러, 28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04년 10월에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지분 48.9%를 채권단으로부터 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중국기업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먹튀 논란만 낳고 2011년 3월 인도의 대표적인 차량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에 다시 인수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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