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러시아에 남은’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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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러시아에 남은’ LG전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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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교 연구소, 현지 잔류 글로벌 기업 47곳 발표… 철수 기업은 375곳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여전히 러시아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LG전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여전히 러시아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LG전자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를 위해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를 속속 떠나는 가운데, LG전자는 현지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와 예일대 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 연구팀은 러시아에 남아있는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잔류기업은 14일 기준 총 47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포함됐다.

예일대 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 연구팀은 “우리가 처음 목록을 발표한 이후 며칠 동안 많은 잔류 기업들이 대중의 반발에 대응하고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러한 결정을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목록을 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기업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러시아와 평소처럼 협력하던 미국의 3대 기업들은 모두 압박을 받고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은 미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fox44news.com은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는 기업들은 기후 변화, 투표권, 총기 안전, 이민 개혁 또는 국경 안보에 직면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미국 대중의 분노의 물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일대 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러시아 잔류기업.
예일대 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러시아 잔류기업.

14일 현재 러시아에서 사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기업 중에는 우리나라의 LG전자도 있었다. LG전자는 2006년 9월 모스크바주 루자에 진출해 TV·모니터·생활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출 중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업의 지속가능성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러시아 입항 문제 때문에 공장으로 가는 부품 선적이 불가능한 상태다. 당장은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쉽게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러시아가 동유럽 시장의 거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러시아에서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의 2%대로 알려져 있다. 비중은 작지만, 러시아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진출하는 거점 시장이라 쉽게 포기도 어렵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LG전자가 러시아법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2020년 기준 약 1조7000억원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철수를 선언한 기업은 375곳으로 집계됐다. 우리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선적을 중단했고,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가동을 멈췄다는 이유로 러시아 철수기업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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