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에 간 우리 기업들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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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에 간 우리 기업들 괜찮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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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53개·우크라이나 41개 진출… 현대차그룹 18개로 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의 해외법인은 모두 94개로 파악됐다. /사진펙셀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의 해외법인은 모두 94개로 파악됐다. /사진펙셀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두 나라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이 초긴장 상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제재까지 발표하면서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금융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거나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해외법인은 각각 53, 41개로 파악됐다.

2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해외법인 현황 자료 기준으로 국내 16개 그룹이 러시아에 53개 법인을 두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12곳이다. 이들 기업들은 사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별로 보면 러시아에 설립된 해외법인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18곳(34%)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이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사업 분야는 완성차 제조 및 부품 판매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개발, 자동차 A/S 부품 판매, 해외스틸서비스센터, 건설업, 운송서비스업, 광고대행업, 금속및비금속 원료재생업,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HMMR)’와 ‘Hyundai Truck And Bus Rus LLC(HTBR)’ 등 법인을, 현대제철은 ‘Hyundai Steel Rus LLC’ 법인을, 현대건설은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RUS’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과 롯데 그룹은 각각 9개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통해 전자제품 판매 등의 사업의 목적으로 ‘Samsung Electronics Rus Company LLC’와 ‘Samsung Electronics Rus Kaluga LLC’ 법인을 운영 중이다. 또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SDS, 제일기획 등도 러시아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러시아에 진출했다. 이 중 롯데상사는 소 사육업을 위해 ‘Lotte International Khorol LLC’ 법인을, 작물 재배업을 위해 ‘LOTTE INTERNATIONAL MIKHAILOVKA’ 법인을 뒀다.

SK와 CJ, 두산, KT&G 등은 각각 2개 법인을 러시아에 둔 것으로 집계됐다. SK는 석유제품 판매 등을 위해 SK루브리컨츠(주)가 ‘SK Lubricants Rus Limited Liability Company’라는 러시아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식료품 제조 목적으로 ‘CJ RAVIOLLO RUS’ 법인을 세웠다. 두산은 두산건설을 통해 ‘Doosan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법인을, KT&G는 담배제조 및 판매 사업을 위해 ‘KT&G Rus L.L.C.’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LG와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 등이 각각 1개 러시아 법인을 세웠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해외법인은 앞으로 미국과 동맹국 등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고강도 금융 및 경제 제재 등이 본격 진행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직접적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국내 기업에 돌아올 수 있는 직·간접적인 피해 파악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가동 중인 실물경제 대책본부와 무역안보반 등을 통해 예상되는 피해를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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