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받아 베트남 진출한 삼일제약, ‘일본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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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받아 베트남 진출한 삼일제약, ‘일본해’라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0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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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글로벌 지원 대상 선정, 베트남 현지에 안과 생산시설 설립 중
공식 홈페이지 본사·연구소 등 지도에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 표기
삼일제약의 홈페이지 본사 지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다. /사진=삼일제약 홈페이지
삼일제약의 홈페이지 본사 지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다. /사진=삼일제약 홈페이지

나라의 도움을 받아 해외에 공장을 세우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삼일제약이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정부의 지원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회사가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가 6일 삼일제약의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삼일제약 본사와 공장, 연구소, 그리고 장학재단인 서송재단 계열사 삼일메디칼의 위치 안내로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확대하면 ‘일본해(동해)’로 병기하고 있지만, 일본해가 먼저이고 독도는 부가적인 설명으로 괄호 안에 표기하고 있습니다.

리앙크루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떠 불렀던 데서 기인하는데요.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본토 사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오키노시마조’, ‘니시노시마조’,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은 일본어와 영어에 한글까지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사용하며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문제의 지도는 왼쪽에 ‘Google’, 오른쪽에는 ‘지도데이타 ⓒ2021 Google’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보아,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를 개정판이 아닌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 표기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는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삼일제약은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삼일제약이 진출하고 있는 베트남사무소의 지도는 동해와 독도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본사와 공장, 연구소 등의 지도는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입니다.

삼일제약은 1947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며 해외에 이름을 알리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하나입니다. 1969년에는 영국 Boots(미국 애보트)사와 해열 및 소염진통제 ‘부루펜’에 대한 기술제휴를 맺은 데 이어 1970년에는 영국 Wellcome(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사와 기술제휴로 호흡기 약품 ‘액티피드’와 ‘셉트린’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일본기업과도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데요. 1989년 일본 아지노모토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라반ED’를, 1998년에도 같은 회사와 기술제휴로 BCAA 제제인 ‘리박트’를 국내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정부의 ‘제약산업 글로벌 현지화 강화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금을 받아 베트남 현지에 안과 생산시설을 건립 중에 있습니다. 내년 1월 공장 완공 이후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삼일제약의 행태에 국민들은 시선은 곱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막연한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이 아닌 우리나라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업인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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