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일본해’ 깃발 달고 코로나 치료제 FDA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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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셀, ‘일본해’ 깃발 달고 코로나 치료제 FDA 신청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6.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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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 사용…모기업 ‘알바이오’도 마찬가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네이처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네이처셀.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하늘을 찔렀던 줄기세포치료기술개발 업체 네이처셀이 공식 홈페이지 위치정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또 영문 사이트는 영어로 ‘Sea of Japan’과 ‘Liancourt Rocks’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모기업인 알바이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네이처셀은 지난 4월 17일 코로나19에 걸린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V’의 임상1/2a상 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면서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혔습니다. 이날 주가도 전날에 비해 무려 16.70%나 오른 1만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로스템-V’의 FDA 임상1/2a상 시험계획이 심사보류 됐다고 5월 18일 공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습니다.

또 4월 20일에는 FDA로부터 중증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임상 2b/3a상 임상시험계획도 승인받았다고 밝히면서 이날 주가는 오전 한때 1만335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16.51% 상승한 1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렇듯 줄기세로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를 FDA에 신청하면서 전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던 네이처셀이 국민정서에 반하며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는 그릇된 행태에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3일 본지가 네이처셀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서울 본사와 연구소, 칠곡·영양공장의 위치정보 지도가 모두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표기되지만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로만 표기돼 있습니다. 영문사이트는 영어로 Sea of Japan’과 ‘Liancourt Rocks’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영토 사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일본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일본어와 영어로까지 병행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구글지도에서 표기하고 있는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하는데요.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해당 지도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를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로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 표기가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네이처셀은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처셀은 대한민국 토종 줄기세포 기술로 전세계 난치병 정복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CEO인 라정찬 박사도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어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라고 명시했습니다.

문제는 ‘토종’과 ‘세계적인 기업’을 표방하면서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 깃발을 달고 세계를 누비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7월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처셀의 엇나간 역사의식에 국민들의 비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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