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알리는 라카이코리아, 일본해 홍보 SK바이오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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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알리는 라카이코리아, 일본해 홍보 SK바이오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4.2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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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자회사 SK생명과학과 SK바이오텍, 일본해·리앙쿠르암초 지도 사용
미국 국적의 패션기업인 라카이코리아는 독도와 한복 수호 등 역사 왜곡에 ‘맞짱’
왼쪽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사진=SK생명과학 홈페이지
왼쪽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사진=SK생명과학 홈페이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션기업 ‘라이카코리아’는 ‘독도’와 우리 것을 알리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국적의 SK그룹 계열사들은 ‘일본해’를 홍보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이어서 비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지가 21일 SK그룹 계열사 SK바이오팜의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네트워크 중 SK생명과학의 위치안내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병행표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독도를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만 표기돼 있더군요.

리앙크루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해당 지도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를 사용해서 생긴 문제인데요. 구글은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 표기가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는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SK생명과학은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com/maps)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SK생명과학 홈페이지
사진=SK생명과학 홈페이지

SK바이오팜은 회사 개요에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에 법인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중 미국법인인 SK생명과학 홈페이지의 위치안내 지도에서 물의가 빚어진 것입니다.

또 홈페이지는 SK생명과학에 대해 ‘SK바이오팜의 자회사다. 글로벌 대기업 SK그룹의 일원’(SK life science is a subsidiary of SK biopharmaceuticals…Both are a part of the global conglomerate SK Group)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는 홈페이지에 조정우 대표이사 등 회사 경영진 사진을 버젓이 걸어놓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경영진에 대한 약력도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SK바이오팜 홈페이지 하단에 보이는 패밀리 사이트의 SK바이오텍 홈페이지 역시도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단 다른 점은 ‘Sea of Japan’과 ‘Liancourt Rocks’ 등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SK바이오텍 홈페이지
사진=SK바이오텍 홈페이지

반면 SK그룹과는 다르게 미국 국적의 패션기업인 라카이코리아는 독도 수호에 앞장서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라카이코리아는 2017년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그해 11월 독도사랑협회와 협약을 맺고 11월 15일 출고되는 신제품 ‘KR’을 통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라카이 KR 제품은 한국 국기인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한국을 상징, 그 의미를 더했으며 신발 박스에는 독도는 한국 땅임을 명시하는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사진=라카이코리아
사진=라카이코리아

라카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으로 독도의 영유권이 대한민국에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설 예정”이라면서 “또한 국민들에게 독도를 더 인지하고 친숙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카이코리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도 팔찌와 3·1절 운동화를 출시해 판매하는 등 이벤트를 지속하면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항하는 애국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욱일기를 보내주면 전부 소각해 주겠다는 ‘욱일기 폐기 프로젝트’도 진행해 일본 내에서 2020년 8월 이슈로 주목 받았습니다.

특히 올해 3·1절에는 뉴욕의 한복판인 타임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걸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중국의 역사 왜곡이 계속 이어지자 4월에 또 다시 한복 광고를 진행하며 다시 주목 받았습니다.

사진=라카이코리아 인스타그램
사진=라카이코리아 인스타그램

라카이코리아 측은 “지난 3.1절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인 한복 광고를 내건 이후에도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더 대담해지는 중국의 역사 왜곡과 문화 동북공정에 라카이코리아는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복 광고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통의상이 한복임을 확실시할 수 있는 기록을 중국의 고서를 통해 찾을 수 있었고 하나의 이미지로 다 담기 어려웠기에 이번에는 특별히 영상으로 제작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낮부터 밤까지 여러 차례 송출하게 됐다”면서 “그들의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기록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부디 동북공정을 멈추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왜곡된 역사가 바로 잡힐 때까지 라카이코리아는 멈추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월 1일 한복 광고는 만우절 기획으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훠궈와 딤섬 그리고 마라탕을 즐겨드셨다”라는 재치 있는 풍자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꼬집었는데요. 광고는 일본과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악성댓글이 이어지자 라카이코리아 측은 국제소송으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 누리꾼들을 상대로 한 라카이코리아의 국제소송 소식이 전해지자 후원하겠다는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라카이코리아 측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소송이기에 책임감을 가지며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과 일본에게 정식적인 사과를 받아내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잡을 수 있도록 저희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라카이코리아는 미국 신발 브랜드인 라카이(Lakai)의 한국 법인인데요. 1999년 스케이트보드 전문가인 마이크 캐롤과 릭 하워드가 설립한 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신발 뿐 아니라 악세사리, 모자 등 다양한 의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적의 기업이지만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에 맞서며 한국 사랑에 여념이 없는 라카이코리아와 한국의 대표적이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듯한 모양새가 너무도 다른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이고 있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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