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더 이상 없다?… 민영화 ‘K’T의 역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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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더 이상 없다?… 민영화 ‘K’T의 역사의식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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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폴란드·르완다·우즈베키스탄 법인 홈페이지, 동해·독도를 ‘일본해·리앙쿠르암초’로 표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2005년에 인터넷을 통해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는 캠페인 실시
사진=KT 미국 지사 홈페이지
사진=KT 미국 지사 홈페이지

공기업에서 민영으로 전환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통신기업 KT가 위치정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국내 사업장의 위치 안내지도는 동해와 독도로 정상 표기하고 있는 반면, 해외지사의 위치 안내지도에는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신기업으로서 태극기를 달고 세계에 진출하고 있는 KT의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에 국민적 공분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본지가 KT의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해외지사(Global Network)의 위치정보 지도를 일본해(Sea of Japan)와 리앙쿠르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KT는 해외 15개국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 중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는 미국, 폴란드, 르완다, 우즈베키스탄 법인이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로 표기되지만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암초로만 표기돼 있습니다.

사진=KT 미국지사 홈페이지
사진=KT 미국지사 홈페이지

리앙크루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떠 불렸던 데서 기인합니다.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한글을 비롯해 일본어와 영어(자국어 포함)로 병행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사용해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이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를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로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구글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 표기가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KT는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KT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통신 기업으로, 1981년 12월 10일 당시 체신부로부터 분리돼 신설된 한국전기통신공사를 전신으로 하는데요. 이후 1988년 상호를 한국이동통신(주)으로 변경한 뒤 1989년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합니다. 1997년에는 정부투자기관에서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01년 12월 한국통신에서 KT로 CI를 변경하고, 이듬해인 2002년 5월 21일 정부 소유 KT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완전 민영화합니다.

KT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통신(Korea Telecom)을 영어로 바꾼 약자입니다. 한국(Korea)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에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KT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해외 지사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지 못했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수정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KT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2005년에 외국에 잘못 알려진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는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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