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해’ 달고 일류 도약?… 유진그룹의 역사의식
상태바
[단독] ‘일본해’ 달고 일류 도약?… 유진그룹의 역사의식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11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투자선물·유진IT서비스 등 계열사,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 표기
그릇된 역사관 속 유경선 회장 “세계 일류 기업 도약 유진 미래 지켜봐 달라”
유진투자선물 공식 웹사이트 위치정보지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다.
유진투자선물 공식 웹사이트 위치정보지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돼 있다.

유진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공식 홈페이지의 위치정보 지도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독도’를 ‘Liancourt Rocks’(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유진그룹은 주력 사업인 건자재 기반의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금융, 물류, 레저, 엔터테인먼트, 환경, 에너지, IT, 부동산자산운용 등 서비스 산업까지 그룹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중견기업입니다.

특히 유진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해외에 사업장을 두고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는 이런 행태에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본지가 유진그룹 20여개의 웹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유진투자선물 ▲유진IT서비스 등 2곳의 위치정보 지도가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유진IT서비스의 영문사이트는 Sea of Japan과 Liancourt Rocks로 표기를 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의 지도를 크게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 또는 ‘Sea of Japan(East Sea)’으로 일본해를 중점으로 해서 그 아래 괄호 안에 동해를 표기하는 식으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앙쿠르암초(Liancourt Rocks)는 아무리 크게 확대해도 독도 명칭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유진IT서비스의 영문사이트 위치정보 지도.
유진IT서비스의 영문사이트 위치정보 지도.

여기에 더해 독도와 일본 영토 사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시마네현의 5개 부속섬인 ‘니시노시 섬’, ‘나카노시마 섬’, ‘지부리 섬’, ‘마츠시마 섬’, ‘도고지 섬’은 일본어와 영어로까지 병행 표기하는 친절함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서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해 행사까지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죠.

또 ‘서해’는 중국에서 부르는 명칭인 ‘황해’(Yellow Sea)로 표기하고 있었는데요. 황해는 중국이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바닷물이 누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죠.

구글지도에서 표기하고 있는 리앙크루 암초는 1849년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의 이름을 본 따 불렸던 데서 기인하는데요. 문제는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는 것입니다.

해당 지도는 구글 지도 글로벌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를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로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 표기가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구글 지도 한국 사이트’(.co.kr/maps)에 동해와 독도로 표시되게끔 개정한 바 있는데, 해당 2개 계열사는 이를 무시하고 글로벌 사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진그룹 계열사 중 한일합섬과 한국통운, 홈데이원의 웹사이트 위치정보 지도는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데도, 동해와 독도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도 계열사에 따라 다른 표기를 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인 것입니다.

유진그룹은 ‘정도를 지키는 기업경영을 근간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백년기업-Great Master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유진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리더를 외치면서 동해와 독도가 아닌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 깃발을 달고 해외를 누비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유수 기업의 엇나간 역사의식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태, 그리고 여기에 더해 아베정권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 국민들의 비난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