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에 울고 있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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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에 울고 있는 곳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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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코로나19 상생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지면서 매출 감소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사진=펙셀즈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사진=펙셀즈

재난지원금 때문에 대형마트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가 지난 9월 코로나19 상생지원금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한 재난지원금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제외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대면 활동이 생활화되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온·오프라인을 합친 업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14.5%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3.3%)을 크게 앞섰다.

오프라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백화점과 편의점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대형마트와 SSM은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오프라인 중에서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3.3%나 크게 감소했다. SSM도 같은 기간 16.1%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백화점(24.3%)과 편의점(9.0%)은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대형마트와 SSM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형마트 품목별 매출을 보면 스포츠(5.1%) 및 기타(8.1%) 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감소했다. 특히 식품은 추석 대목에도 불구하고 1년 전과 비교해 15.3%나 줄었다.

대형마트와 SSM의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주요 13개 유통사의 대형마트 점포 수는 지난해 9월 397개에서 올해 9월에는 386개로 소폭 감소했다. SSM도 1년 새 1158개에서 1113개로 줄었다.

같은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백화점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 및 홈코노미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명품 등 해외유명브랜드(38.1%), 아동·스포츠(36.9%), 가정용품(17.4%)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24.3% 매출이 늘었다.

재난지원금의 혜택을 받은 편의점도 주류‧안주류 매출 증가, 1인 가구의 추석 비귀성 인구의 증가 등으로 음료 등 가공(14.1%), 생활용품(11.5%) 상품군의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체매출이 9% 증가했다.

온라인의 경우 추석특수로 생활가전‧식품 등 각종 선물 상품의 특가행사 등에 따른 식품(17.1%), 가전·전자(9.6%), 화장품(19.9%) 등의 매출이 늘었다. 또 e쿠폰 관련 상품 등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와 여행상품 판매 증가로 서비스·기타(44.9%)의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식품 같이 대형마트나 SSM에서 주로 구매했던 품목의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었다”면서 “여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재래시장‧중소슈퍼‧편의점 등으로 소비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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