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코스피를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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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코스피를 넘어서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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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15조6739억원으로 코스피보다 3000여억원 많아…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 기대감 영향”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사진=펙셀즈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사진=펙셀즈

가상화폐 거래금액이 15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를 앞질렀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11거래일 만에 15조원을 상회했지만 가상화폐 거래대금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난 데는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가상화폐의 거래대금 증폭은 비트코인 영향 덕이다. 비트코인이 다시 6000만원선을 회복한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6084만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일 오전 6033만원까지 오르면서 6000만원대를 회복했다. 6일 오전에는 6184만4000원에 거래되며 6100만원대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다른 가상화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거래대금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6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5일)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거래대금은 총 15조6739억원을 기록했다. 4일 거래대금(11조7708억원)보다 33%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일 업비트에서만 13조6822억원가량 거래됐고, 빗썸이 1조5967억원, 코인원 3737억원, 코빗 231억원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3155억원이었다. 지난달 14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14조원을 넘어섰지만, 가상화폐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상화폐의 거래대금 상승은 비트코인이 이끌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한달여 만에 6000원 선을 넘어서며 10월 들어 약 29%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10%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48%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로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북미 자산운용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는 비트코인이 아닌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SEC의 해당 부서가 비트코인 ETF 신청 서류를 검토하길 기대한다”고 발언하면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같은 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중국과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규제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규제 당국의 잇따른 가상화폐에 대한 완화적 발언은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이끌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디지털자산 관리업체 코인셰어즈의 자료를 인용해 “기관 투자자들이 감독당국의 강력한 지지선언에 열을 올리면서 7주 연속 가상자산 투자상품과 펀드 등에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6일 가상화폐 거래 흐름.
6일 가상화폐 거래 흐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 발언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비퀀트의 연구책임자인 마사 레이예스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의 매력에 항복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상승은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1시 54분 비트코인은 622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0.89% 오른 수치다. 반면 알트코인의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05% 하락한 42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등 다른 알트코인도 1% 내외의 하락된 가격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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