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저축은행 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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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저축은행 뒤 누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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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시장 적극 공략에 지주사와 연계 영업 시너지 효과 톡톡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실적이 개선되면서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사진=펙셀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실적이 개선되면서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사진=펙셀즈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당했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쑥쑥 성장하면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지주사와의 연계 영업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위상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 있다.

KB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가 제일저축은행과 예한솔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해 탄생했으며, 신한저축은행은 신한금융지주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고, 하나저축은행은 하나금융지주가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해 나왔으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다.

2011년 부실사태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떠넘겨 받은 각 금융지주들은 저축은행이 그야말로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출시한 정책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중·저신용자 대상의 대출을 취급하고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이미지를 쇄신해 나가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특히 외형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복덩이가 되고 있다.

3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3% 상승된 실적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각각 1.35%, 10.98%로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게다가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3000억원대 자본을 갖추게 됐다.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 여력을 높인 셈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상반기에 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지주에 편입되기 전보다 55%나 뛰었다. 지난 5월에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규모를 2000억원대로 높였다. 총 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순이익은 줄었지만 자산은 늘어나면서 대출 여력이 높아졌다.

신한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하면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1% 줄어든 액수다. 그렇지만 ROA(1.35%)와 ROE(13.27%)는 22bp, 271bp씩 각각 나아졌다.

KB저축은행 역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77억원으로 집계됐다. 물가채 상환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이다. 대신 대출 자산은 2조3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실적에는 공격적인 영업이 있다. 시중은행과 같이 디지털 뱅킹 서비스에 중점을 두면서 비대면 고객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대면으로 절감된 비용을 금리 혜택으로 서비스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고객 중심의 비대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저축은행은 중·상 신용자 대상으로 인터넷뱅크와의 중금리 대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초우량 디지털 서민금융을 강화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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