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명가’ LG, 유럽서도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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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명가’ LG, 유럽서도 리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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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볼보, 폭스바겐 전기차에서 배터리 제조 결함… 상장도 먹구름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도 미국과 호주에서 잇따라 화재 발생
업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문제는 K배터리 기술 문제로 연관” 우려
현대차 코나EV
현대차 코나EV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들이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곳곳에서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가면서 ‘배터리 명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에 이은 폭스바겐 전기차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올해 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홈페이지를 통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e-UP’과 폭스바겐 자회사인 스코다와 시아트의 전기차 ‘Citigo’와 ‘E-Mii’를 화재 위험이 있는 리콜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손상된 배터리셀이 단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화재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3종 차량의 총 213대가 리콜이 됐다.

이들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36.8kWh 용량의 NMC622형 배터리로 밝혀졌다. 모두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다.

EU위원회는 폭스바겐의 e-UP은 배터리 시스템 안에 절연 오작동으로 인한 단락 가능성과 하나의 배터리 안에 두 개의 셀 모듈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또 스코다의 Citigo는 손상된 배터리 셀의 단락 가능성이, 시아트의 E-Mii는 손상된 배터리 단전지의 전해질 누액으로 배터리 모듈 내 단락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르노의 전기차 ‘조에(ZOE)’ 112대가 유럽에서 리콜됐다. 당시 EU는 ‘배터리 제조 결함에 따른 단락 가능성’과 ‘화재 위험이 높아질 경우 과열에 따른 전장 손상 가능성’을 지적했다.

유럽에서 리콜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르노와 폭스바겐 전기차는 총 335대에 이른다. 리콜 대상국은 독일,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 11개국에 달한다. 이들 차량은 모두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거나 교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모듈 제작 과정에서 외관 손상이 발생한 배터리가 납품된 것을 확인해 선제적으로 회수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차, 전기보스 일렉시티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이 들어갔다. 리콜대상 차량에는 LG에어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토교통부는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LG에어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리콜 규모는 국내외 포함 8만1701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주차 중이던 GM의 볼트EV에서 총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배터리를 탑재한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인 즈타운모터스에서는 시험차종이 도로를 주행하다가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차량용뿐 아니라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도 해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가정용 ESS 관련 화재 5건이 발생해 자발적 리콜을 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호주에서도 화재 위험성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호주법인은 2월 24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와 호주 제품안전관리원(Product Safety Australia) 게시판을 통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화재 위험성이 있는 특정 제조시설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이 탑재된 제품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제품은 'RESU7H(타입R)', 'RESU10', 'RESU10H(타입C)', 'RESU10H(타입R)', 'EM048063P3S4', 'EM048126P3S7' 등 6개 모델, 479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호주법인은 “가정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 배터리 설치의 작은 부분 집합과 관련된 과열 사고에 대해 현장에서 고립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량용 배터리와 가정용 배터리에서 전세계에서 잇따라 결함으로 인한 리콜이 아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결함 문제는 LG뿐 아니라 K배터리의 기술 신뢰성 문제로 연관될 수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정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자동차와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잇따라 발생한 리콜 사태로 올해 예정인 기업공개(IPO)에 먹구름이 끼었다.

기존 기업가치 전망치는 최대 100조원까지 예상됐으나 잇단 리콜 사태로 예상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잇단 리콜 사태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기업가치가 50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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