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이어 SK온 ESS에서도 화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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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이어 SK온 ESS에서도 화재 사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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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후 첫 공식 화재… 지난해 SK 배터리 장착한 전기차에서도 연기 발생
SK에너지 울산공장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소방청
SK에너지 울산공장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소방청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SK온이 제작한 ESS에서 불이 난 건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오전 6시 22분 울산시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울산공장 배터리 보관동(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3층짜리 배터리 보관동 건물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SK온 측은 “화재와 관련해 소방본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차의 포터EV에서 화재 조짐으로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대구 북구 매천 지하차도 인근을 지나던 현대자동차의 포터EV(1톤 화물차)에서 연기가 발생해 운전자는 119에 신고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불꽃이 발생하지 않아 화재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재함 하부 배터리팩에서 연기와 냄새가 발생했다”면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 우려가 있는 배터리에 집중적으로 살수하자 ‘퍽’ 소리와 함께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포터EV에 탑재된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발화 지점이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 화재사고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 기존에는 충전 중이거나 충전 직후 화재가 발생한 데 반해 이번 사고는 주행 중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포터EV 제조사인 현대차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팩을 사용했는데, SK이노베이션에서 화재 관련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만든 분리막이 적용된 자사의 배터리는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배터리라고 홍보해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ESS는 국내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LG배터리의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2020년 12월 미국에서 가정용 ESS 관련 화재 5건이 발생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2017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판매된 RESU10H 등 1800개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2019년 미국 애리조나 변전소에 설치된 ESS에서도 발생한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력업체 APS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ESS의 배터리는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했다.

LG배터리 화재가 잇따르자 호주에서는 선제적으로 리콜을 명령하기도 했다. 호주 제품안전관리원(PSA, Product Safety Australia)은 지난해 2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 사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특정 생산 라인에서 제조돼 현지 시장에 유통된 479개 배터리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고 공지했다.

국내에서도 LG 배터리 화재는 이어졌다. 지난해 4월 6일 오후 충남 홍성군 광천읍 태양광 ESS 시설에서 불이 나 4억4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 40분 만에 진화된 사건이 있었다. 이 시설에 사용된 ESS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18년 설치한 조양 태양광 7·8·9호 제품 중 7호로 알려졌다.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간 ESS 설비에서 발생한 화재 23건 중 14건, 지난해 6월 이후 3건 중 2건의 배터리 제조사가 L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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