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보험료 폭탄’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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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보험료 폭탄’은 사실일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6.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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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차량보다 보험료는 24, 수리비는 30% 높아
전기자동차의 보험료와 수리비가 일반 자동차보다 평균 24,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자동차의 보험료와 수리비가 일반 자동차보다 평균 24,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자동차의 보험료와 수리비가 일반 자동차보다 각각평균 24,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57만원(30.2%) 높았다. 수리비에 포함된 전기차 부품비가 150만원으로 내연기관차보다 50만원 더 지출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4000대로 3년 전과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급증한 전기차의 수리비가 높은 이유는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높은 교체 비용, 제어장치와 센서 등 전자장치의 높은 수리비 등이 원인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평균 가격은 2000만원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니켈, 리튬)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수리비는 더 들어갈 전망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전기차 사고율은 18.1%로 비전기차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장거리 운전자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가운데 1만5000km(환급 없음) 초과 운행한 전기차 비중은 24.2%로 비전기차에 비해 2.3배 높았다.

높은 수리비와 사고율,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 가격은 보험료로 연결된다. 지난해 개인용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3년 전보다 24만2000원(34.5%) 올랐다. 비전기차 평균보다 18만1000원(24%) 많은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의 평균 차량가액도 4236만원으로, 비전기차의 2.7배에 달했다.

현재 11개 보험사는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자동차보험 가입 시 부가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특약을 판매 중이다. 따라서 ▲충전 중 사고 ▲전기차 초과 수리비용 ▲전기차 긴급출동 서비스 등 본인에게 필요한 특약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보험업계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진단과 수리·교환 기준 등을 마련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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