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LG배터리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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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LG배터리 화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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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가정용 ESS 이어 리콜 서비스 받은 차량에서도 ‘불’
LG배터리가 탑재된 불난 쉐보레 볼트 전기차./사진=일렉트릭 캡처
LG배터리가 탑재된 불난 쉐보레 볼트 전기차./사진=일렉트릭 캡처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가정용, 차량용을 불문하고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화재 위험성에 리콜 서비스를 받은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LG배터리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일렉트릭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LG배터리가 탑재된 GM(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버몬트주 하원의원인 티모시 브리글린이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은 2019년식 볼트 전기차로 지난해 11월 실시한 리콜에 따라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볼트 전기차에서 3건의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GM이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2017∼2019년식 볼트 EV 6만8600여대에 대해 지난해 11월 리콜을 시행하고 소프트 업데이트를 완료한 상태였다.

일렉트릭에 따르면 GM이 4월 다시 최종적으로 배터리 충전량을 100%로 늘리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까지 배터리관련 화재는 8건이다. 이후 올해 5월과 지난 1일 사고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볼트 EV관련 화재는 10건이다.

LG배터리 장착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포르쉐는 최근 LG배터리가 탑재된 테이칸 리콜을 실시했고, 포드는 포드 무스탕 마하-E 등 일부 차량의 배터리를 LG에서 SK로 바꾸고 현대자동차도 SK 배터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배터리는 차량용뿐 아니라 가정용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가정용 ESS(에너지 저장장치) 관련 화재 5건이 발생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2017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판매된 RESU10H 등 1800개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원인을 규명 중이고, 무상 교체 전까지 배터리 충전 제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2019년 미국 애리조나 변전소에 설치된 ESS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력업체 APS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ESS의 배터리는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했다.

LG배터리 화재가 잇따르자 호주에서는 선제적으로 리콜을 명령하기도 했다. 호주 제품안전관리원(PSA, Product Safety Australia)은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 사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특정 생산 라인에서 제조돼 현지 시장에 유통된 479개 배터리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고 공지했다.

호주 제품안전관리원은 “(해당 리콜 제품은) 배터리가 과열돼 불이 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리콜 대상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 오스트레일리아 Pty Ltd(구 LG 화학 오스트레일리아 Pty Ltd)에서 공급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LG배터리 화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6일 오후 충남 홍성군 광천읍 태양광 ESS 시설에서 불이 나 4억4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40분 만에 진화된 사건이 있었다. 이 시설에 사용된 ESS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18년 설치한 조양 태양광 7·8·9호 제품 중 7호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화재 현장에 있는 ESS가 자사 제품은 맞지만 아직 화재 원인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간 ESS 설비에서 발생한 화재 23건 중 14건이, 지난해 6월 이후 3건 중 2건의 배터리 제조사가 LG였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ESS 화재를 자체 조사한 결과 자사 배터리셀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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