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누는’ LG화학, 주가도 반으로 쪼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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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누는’ LG화학, 주가도 반으로 쪼개질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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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82.3% 찬성으로 물적분할 결정… “배터리 저평가 탈피 기회”
30일 LG화학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LG트윈타워. /사진=LG화학
30일 LG화학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LG트윈타워. /사진=LG화학

LG화학이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계획을 최종 확정하면서 앞으로 주가가 어디로 흘러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이 결정된 LG화학(051910)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6.14% 급락한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LG화학우(051915)도 4.32% 떨어진 31만원에 마감하며 동반 하락했다.

LG화학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지(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참석률 77.5%에 82.3%의 찬성이 나오면서 안건 통과 요건인 66.7%를 넘어 가결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고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날 임시 주총장에는 사전 전자투표가 진행됐음에도 회사 측 설명을 듣기 위해 수백명의 주주들이 몰려들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지만 투표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아 이날 최종 표심에 관심이 집중됐다.

2020년 상반기 기준. /그래픽=뉴스웰
2020년 상반기 기준. /그래픽=뉴스웰

특히 1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에 이어 최근 2대 주주인 국민연금(10.28%)까지 반대의견을 밝히면서 주총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소액 주주 가운데 8% 가량의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에 따르면 ㈜LG를 비롯한 최대주주 그룹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외국 기관투자자가 3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소액 주주들의 우려에도 이번 물적 분할 이후 LG화학의 주가 전망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배터리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매출 7조5073억, 영업이익 902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여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8할을 차지한 석유화학 부문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LG화학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LG화학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 주식 시장에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더 낮게 평가받는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화학 전지 사업은 복합적인 사업 구조 아래 위치해 있어 순수 배터리업체인 CATL이나 궈쉬안 대비 할인돼 가치가 산정돼왔다”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현재 LG화학보다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평균 EV/EBITDA(세전·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율)를 적용할 경우 신설 법인 가치는 약 45조6000억원”이라며 “중국 CATL사의 실적과 생산능력을 추월한 만큼 그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분할 결정 배경에 대해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주총 주요 현안으로 재무구조 부담과 재원 부족에 따른 성장 제약 2가지를 들며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LG화학 물적 분할 전후. /자료=LG화학
LG화학 물적 분할 전후. /자료=LG화학

이 같은 소식에 소액 주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LG화학 경영진을 강력 성토하고 있다.

“헬지 너넨 천문학적인 투자금 마련해도 안됨. 영원한 이류기업” “LG화학 주가 하락만 남았다. 한심한 경영진” “수많은 개인들 일반인들이 반대하는 걸 저 찬성한 주주들은 도대체 누구냐? 알맹이?가 빠져나간다는데 저 찬성한 주주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어떤 딜이 존재하는 거냐?” “주식 다 팔아요 떨어질 건데 분사되면” “화학 법인에 대한 배임” “엘쥐 화웨이 기업 이제 불매합니다” “초격차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오너의 기업개념 의심되네” “앞으로 LG제품은 안 산다. 더러운 기업. 집에 가서 티비 망치로 다 깨부술 거다”.

반면 오히려 주가상승을 점치며 국민연금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의견도 있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이건 기존 주주들한테 호재임... 주가는 오른다” “배터리 회사 상장하면 사야겠네” “분할 자체는 주식가치에 영향이 없으나, 분할 후 자회사에서 신규자금을 유치하면 모회사의 지분은 줄어든다. 기관이 찬성한 것은 신규자금을 유치할 경우 모종의 우선권이나 특혜를 약속 받았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그런 특혜를 물리치고 개인 편에 선 것이고. 뒷맛이 영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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