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족’ 늘자… 석유화학 기업들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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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콕족’ 늘자… 석유화학 기업들이 웃었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8.0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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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가정·병원에서 석유화학 원료인 위생·보건 용품 수요 급증
미국·유럽에선 한파로 생산설비 가동 중단돼 공급 부족… 국내 기업들 반사이익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 화학회사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사진=펙셀즈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 화학회사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사진=펙셀즈

석유화학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계가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데 이어 2분기에는 이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인데요.

석유화학업계의 역대급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의 영향으로 가정에선 위생·일회용품과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났고, 병원에선 라텍스 장갑 등 위생·보건 제품군을 중심으로 원료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이같은 실적은 이미 지난 4월에 예견됐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수익성이 향상된 데다 미국·유럽 한파 영향으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돼 공급이 제한된 영향으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이 65.2% 뛴 11조4561억원을 올린데 이어 영업이익은 2조2308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89.5% 뛴 1조6322억원을 거두면서, 매출, 영억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1분기 성적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의 영업이익률이 눈부십니다. 2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 매출 5조2674억원 중 영업이익은 1조324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5.1%에 달합니다. 이는 전년 동기(12.9%)보다 2배 가까이 개선된 수치입니다.

한화솔루션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는데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3331억원, 영업이익 2930억원으로, 22.0%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효성화학은 2분기 7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36억원)와 비교해 1898.3%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도 1분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에 매출 2조618억원, 영업이익 726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에 매출 1조8545억원, 영업이익 612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3%, 360.2% 늘어난 수치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니트릴 장갑 소재로 사용되는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실적 경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롯데케미칼도 2분기 매출 4조3828억원, 영업이익 59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반등을 예고 했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2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매출액은 4조1683억원으로 27.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5379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29.5%, 영업이익은 188.5% 늘었습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 가동 정상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 및 미국 한파 영향 등으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석유화학 4개(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전망치)은 1분기를 훨씬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조7757억원으로, 1분기 2조8990억원보다 약 8785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4개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조~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설비 가동률이 상승했고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증설도 예정돼 있어 다소 진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황 대표 제품인 에틸렌 글로벌 수급률은 2021년 상반기 94%에서 하반기 82% 수준까지 급락할 예정”이라며 “석유화학 사이클이 냉각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아시아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신증설은 업황 회복에 걸림돌”이라면서 “아시아에 집중된 신증설 물량 압박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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