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직진, 중화학은 빨간불… 지금 ‘산업 신호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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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는 직진, 중화학은 빨간불… 지금 ‘산업 신호등’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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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KT, 투자 확대… GS·현대중공업·S-Oil은 적자전환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국내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나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를 15% 이상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투자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적으로 경제를 선도했던 중화학 분야는 적자만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미래 산업구도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74개사의 상반기 실적 및 투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1조8838억, 30조3598억원이었고, 투자액은 43조291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3.7%(24조9313억원), 영업이익은 25.3%(10조2901억원) 줄었다. 순이익도 23.2%(8조4151억원) 감소한 27조830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투자는 지난해보다 15.8%(5조914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별로는 삼성그룹이 15조2566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9조2586억원)보다 64.8%(5조9980억원) 확대된 수치로, 투자액이 10억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은 28조1184억원에서 28조344억원으로, 840억원 감소하게 된다.

삼성그룹 다음으로 투자액을 늘린 대기업집단은 현대차그룹(7934억원), 포스코(7733억원), GS그룹(3586억원), KT(2239억원), SM그룹(2061억원), 현대백화점그룹(1569억원), 롯데그룹(1468억원), 영풍그룹(1151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개별기업으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14조2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736억원), 현대차(1조8543억원), LG유플러스(1조3937억원), 포스코(1조3916억원), SK텔레콤(1조3150억원), LG화학(1조2007억원) 등이 1조원 이상 투자했다.

증가액은 삼성전자가 6조555억원을 늘려 유일하게 1조원 이상 투자액이 증가했고, 포스코(6092억원), GS칼텍스(4582억원), 현대모비스(3501억원), LG유플러스(3489억원), KT(3467억원), SK텔레콤(3363억원), 현대차(3056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그룹은 삼성으로, 지난해보다 1.2%(1115억원) 증가한 9조6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SK(4조2839억원)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순이익 역시 삼성이 7조1714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SK가 5조913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과 SK릴 비롯해 현대차(3조537억원), LG(1조7233억원), 포스코(1조84억원) 등 총 5곳이다. 지난해 1조 클럽에 포함됐던 GS와 롯데는 제외됐다.

개별기업로 영업이익 증가액은 삼성전자가 9862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SK하이닉스(8979억원), HMM(3611억원), 세메스(2447억원), LG이노텍(2056억원) 등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한편으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64곳 중 7개 그룹이 적자전환 했고,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 적자전환한 그룹은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S-Oil, OCI, 애경그룹, 한라그룹, 이랜드그룹 등으로, 대부분 석유화학계열사를 보유한 곳들이다. 적자가 확대된 2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호반건설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이트진로, 셀트리온, 유진그룹, DB그룹, 카카오 등 1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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