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공시… LG화학과 KCC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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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공시… LG화학과 KCC의 ‘운명’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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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하락에서 상승, KCC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반전에 반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같은 날 ‘물적분할’을 공시한 LG화학과 KCC의 주가가 상반된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LG화학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 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도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실리콘 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KCC실리콘’(가칭)을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KCC가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KCC는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자회사 KCC실리콘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KCC에 따르면 이번 분할은 건자재·도료·실리콘·소재 등 영위하는 사업 중 실리콘 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및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지분 매각,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의 고도화를 실현하고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한 경영의 효율화를 확립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신규법인 설립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실리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적분할이란 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말한다. 기존 회사가 분할될 사업부를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므로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계속 유지한다.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분할을 발표했지만 양사의 주가 반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LG화학은 전지 사업부문(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공시한 17일 주가가 6.11%나 빠졌다. 종가는 64만5000원이다. 전 거래일(16일) 5.37% 하락에 이은 연이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청원인은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는 저희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저희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LG화학 측은 주가가 급락하자 컨퍼런스콜을 열면서 주주 달래기에 났다.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물적분할 법인의 성장으로 주주가치가 오히려 제고될 수 있다”면서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도 LG화학이 자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만큼,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실리콘 사업부문(KCC 실리콘) 물적분할을 공시한 KCC는 7.12% 급등한 가격으로 마감했다. 종가는 15만8000원이다. 특히 KCC의 경우는 전전 거래일과 전 거래일 각각 1.97%, 1.01% 하락에서 물적분할이 발표되자 상승곡선으로 반전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물적분할 발표 이틀째인 18일에는 또 다시 상황이 반전됐다. 내리막길을 걷던 LG화학의 주가는 상승장으로 시작해 전 거래일보다 오른 가격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반면 KCC는 상승으로 시작해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은 오후 2시 12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33% 오른 66만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KCC는 오후 2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2%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물적분할을 공시한 양사에 대해 ‘호재’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먼저 LG화학에 대해서 대신증권은 “현 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지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LG화학의 물적 분할은 배터리 지배력 희석화에 따른 가치 감소보다 재무부담 축소와 고속성장에 따른 배터리 가치 상승과 거래소 프리미엄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금은 배터리사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기 전 불확실성이 존재하기에 석유화학이라는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재무적 시너지까지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가 훨씬 유리하다”면서 “물적분할이 생존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이 될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 및 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배터리 가치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CC에 대해서는 유안타증권은 “회사의 성장 방향이 물적분할을 통한 ‘실리콘’ 부문임을 재확인한 이벤트”라면서 “이번 KCC 실리콘 사업부문의 물적분할 결정은 기존 실리콘 사업 확장 계획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KCC의 실리콘 물적분할 결정은 실리콘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 가능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 수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었던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적분할이 완성된 후 양사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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