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불통, 시스템은 먹통… ‘코스피 3000’ 현주소
상태바
당국은 불통, 시스템은 먹통… ‘코스피 3000’ 현주소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1.22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한 배상액 10배 가까이 폭증… “공매도 재개는 6월 유력”
주식투자가 급증하면서 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한 보상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주식투자가 급증하면서 거래 시스템 장애로 인한 보상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의 대표적인 ‘불통’ 행정으로 손꼽히는 ‘공매도’가 정치권, 특히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연일 난타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매도 폐지는 물론 한시적 추가 금지에 대해 씨알도 먹히지 않던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국회와 협의하겠다”라며 한 발 물러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당국에 대한 불신이 깊은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국의 갈팡질팡하는 태도와 함께 주식투자의 기본인 거래 시스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시스템 장애로 투자자들에게 보상한 돈이 1년 새 10배 가까이(843.5%) 폭증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코스피지수 3000 시대를 이끈 ‘동학개미’의 투자 욕구를 행정과 시스템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어제(21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지난해 HTS·MTS 오류로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은 91억3853만원이었습니다. 배상 건수는 전년보다 533.9% 늘어난 6529건, 민원 건수는 794.9% 증가한 9477건이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주식투자가 크게 늘면서 접속 지연 등의 오류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년보다 144.5% 증가한 12조2000억원이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150.9% 증가한 10조8000억원이었습니다. 배상 금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57억352만원) ▲한국투자증권(30억6014만원) ▲신한금융투자(2억8282만원) 순이었습니다.

민원 건수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6029건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2103건) ▲신한금융투자(745건) ▲NH투자증권(579건) ▲하나금융투자(21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배상 건수는 ▲한국투자증권(4056건) ▲키움증권(1569건) ▲신한금융투자(664건) ▲NH투자증권(219건) ▲하나금융투자(21건) 순으로 많았습니다.

시스템 오류 사고는 올해 들어서도 주식 투자자들이 새로 대거 유입되면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신한금융투자의 HTS·MTS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간편 인증을 통한 접속이 지연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사례를 공유하며 제도적인 개선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매도를 재개하되 제한적 허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은성수 금융위원장. /자료사진=금융위원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매도를 재개하되 제한적 허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은성수 금융위원장. /자료사진=금융위원회

“키움이 아니라 버벅 또는 멈춤증권이 더 어울릴듯”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 없을 뿐임 작은 증권사 써보면 더 답답할 거임. 써보면 알게 됨. 단지 지금 계좌폭증으로 어쩔 수 없었음” “kb도 잘 멈춤. 시초에 접속 안되는 일 수두룩” “OOOOO 올초 전산장애로 손실. 전화했더니 홈피에 내용 올리라고 했는데 담당자만 배정. 아직 연락 없음. 저와 같은 분 많으시죠? 답 없음 연대해서 대응해야겠죠? 혹시 변호사님 손실 보신 분 중에 집단소송하시면 연락주세요”.

“주식투자 개미들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그것만치 증권사는 고객유치에만 열 올리기 전에 손님들 맞이할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 쓰세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처럼 기업들의 실수로 인한 징벌적손해배상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선진국 선진국하는 미국처럼 이번 스벅커피숍처럼 잘못하면 징벌적으로 배상해야해요” “금융감독원은 빨리 약관을 개정해 주세요” “지난 1년 동안 공매도를 못하니 다 짜고 시스템 먹통 만들어서~ 한 거잖아~”.

한편 오늘(2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매도를 재개하되 제한적 허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상위 30~50개 정도 종목에만 공매도를 실시하는 방식입니다. 공매도 재개 시점은 6월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은 것은 1983년 1월 종합주가지수가 출범한 지 38년 만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지수인 100으로 산정해, 1983년 1월 4일부터 ‘투심’을 반영했습니다.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고 5000, 6000포인트를 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있습니다. 투명한 거래시스템과 시장의 목소리를 담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