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또 어이없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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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또 어이없는 ‘실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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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중복 지급 이어 투자자 예탁금 집계오류까지 잇따라 발생
사진=펙셀즈
사진=펙셀즈

하나금융투자가 잇따라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증거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반환금을 중복 지급한 금액을 전액 회수하는 실수에 이어, 지난주에도 투자자 예탁금 집계오류를 일으키는 해프닝으로 업계의 혼란을 야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진국 전 대표이사가 선행매매 의혹으로 물러난 후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은형 신임 대표가 취임했지만 취임 후 한 달도 안 돼 또 사고가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12일 하나금융투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에 몰린 증거금 환불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중복 지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당초 반환해야 할 금액(2000억원)보다 약 2100억원이 많은 4100억원을 지급해 논란이 됐다. 청약에 실패한 고객들에게 증거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전산시스템 상 문제가 발생하면서 2000억원을 추가 지급한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주관사들에서 증거금 환불이 일부 지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청약자들에게 증거금을 돌려주면서 청약이 20만9594건이 접수되는 등 자금이 몰려 환불 과정에서도 전산시스템상 문제가 발생해 과다 지급된 것을 파악하고 회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나흘에 걸쳐 이를 모두 돌려받았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75조788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던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하루 사이에 10조1069억원이 줄어든 65조6814억원으로 변경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증권사의 집계오류에 따른 것이다. 잘못된 투자자 예탁금은 합산 데이터 공개 후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올바른 금액으로 수정될 수 있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매를 위해 주식 계좌에 거치 중인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이 예탁금은 증권사들이 개인과 기관, 법인들의 계좌 내 금액을 합산해 금융투자협회에 매일 데이터를 전송하면 금융투자협회가 이를 취합해 전체 데이터를 시장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런 집계오류가 발생한 건 하나금융투자가 투자자예탁금에 청약증거(예치)금을 포함하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과대계상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원래 신고해야 하는 금액보다 10조원을 더 보고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데이터 업체 쿠콘의 공모주 청약이 마감된 날이다. 하나금융투자가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을 예탁금으로 신고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일일 전산 집계 후 금융투자협회에 해당 금액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금액이 잘못 처리됐다”며 “오류를 발견하고 바로 정정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초보적이라는 말도 부족한 실수 중의 실수”라며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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