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한다더니…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4연임’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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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한다더니…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4연임’ 가나요?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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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이달 차기 회장 선임 앞두고 ‘연임 시나리오’ 모락모락
지난달 18일 차기 회장 후보 사퇴를 밝힌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지난달 18일 차기 회장 후보 사퇴를 밝힌 임용택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이제 선택의 순간이다.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지난달 18일 저녁 8시, 전북은행 내부 게시망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옵니다. 글을 쓴 주인공은 바로 ‘4연임’이 유력했던 임용택 은행장입니다. 최근 은행 CEO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최종후보 2인에 선정된 그가 사퇴의 변을 밝힌 것입니다. “그동안 강조했듯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다”. 후배에게 길을 틔워준 이유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달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이 이달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지난해 9월 14일, 한 경제 주간지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네 번째 연임과 관련해 그룹 내부 관계자의 말을 전합니다. ‘지난해(2019년) 하반기부터 다시 대외활동에 직접 얼굴을 비치면서 추가 연임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연임’에 대해 입을 닫았으나 달라진 분위기를 전한 것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이달 안으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누가 최종후보에 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함영주·이진국·이은형 부회장 등을 유력 후보로 예상하면서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네 번째 연임 가능성도 점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회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시작합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도 진행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김정태 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에 오를 인물입니다. 업계에서는 함영주, 이진국 부회장이 회장 직에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보면서도 ‘김정태 변수’가 커졌다는 반응입니다.

2015년 9월 1일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함께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오른쪽)과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2015년 9월 1일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함께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오른쪽)과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함영주, 이진국 두 부회장이 강점을 갖췄지만 약점도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지주 부회장 중 유일하게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장을 지낸 함 부회장의 경우, DLF(파생결합증권)사태에 연루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이 뼈아픕니다. 여기에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한 재판도 진행 중입니다.

이진국 부회장의 경우에는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함께하며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주력계열사인 은행 재직 경험이 없는 점이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초대 김승유부터 김정태까지 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장 출신이 줄곧 맡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김정태 회장의 ‘4연임설’이 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김 회장의 경우에는 내부 <지배구조모범규준>에 따라 ‘만 70세까지’라는 나이 제한이 걸림돌입니다. 1952년 2월 11일생인 김 회장이 연임을 한다 해도 1년밖에 할 수 없습니다. 반면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2~3년 더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 ‘정기 주총 시기와 내부 규준 변경’이 그것입니다.

2월생인 김 회장이 이번에 연임한다면 내년 주총이 열리는 2022년 3월까지 직위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만약 주총을 3월이 아닌 2월 초(11일 생일 이전)에 연다면 다음해까지 임기 수행도 가능합니다. 또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배구조 내부규준을 바꿔 3년의 임기를 꽉 채우는 경우의 수도 남아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사 홍보비 집행 현황. /자료=김한정 의원실
4대 금융지주사 홍보비 집행 현황. /자료=김한정 의원실

한편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가 집행한 홍보비는 회장 연임 시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월 14일 김한정 의원이 공개한 <4대 금융지주사 홍보비 지출 현황>을 보면, 최근 3년(2017~2019년)간 이들은 모두 5200억원의 홍보비를 지출했습니다. 다음 달 주총 시즌을 앞두고 회장님들의 기사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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