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등 안긴 ‘대손충당금’
상태바
KB금융 1등 안긴 ‘대손충당금’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2.08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실적 신한금융 제쳐… 라임사태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으뜸 금융’ 순위 좌우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으뜸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 /자료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으뜸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 /자료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으뜸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 두 금융지주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라임 사태로 인한 대손충당금에서 희비가 갈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신한금융(3조4146억원)에 400억원 넘게 앞섰다. 이로써 KB금융은 2017년 이후 놓쳤던 ‘으뜸 금융’ 타이틀을 되찾았다.

KB금융의 계열사 KB증권은 지난해 65% 증가한 4356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으뜸 금융 탈환에 효자 노릇을 했다. 신한금융도 글로벌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54억원 늘었고, 자본시장 부문의 GIB, GMS 영업이익이 각각 33, 125% 성장했지만 KB금융보다 2%가 부족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대손충당금’에서 결정 났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나란히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KB금융이 라임펀드 사태를 피해간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라임사태와 엮이면서 1조390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던 것이 1위 수성에 차질을 가져왔다. 이는 KB금융(1조434억원)보다 35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하나금융도 대손충당금을 8473억원이나 적립했지만, 이자 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이 전년보다 1.8% 늘어난 것이 최대 실적에 이바지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07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0.2%나 줄어든 것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순영업수익은 약 6조8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다른 금융지주와 격차를 보인 주된 이유다. 여기에 대손충당금도 7844억원이나 적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편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0조8143억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초로 11조원(11조278억원)을 돌파한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수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