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만 쳐다보는 구닥다리 은행들, ‘이곳’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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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만 쳐다보는 구닥다리 은행들, ‘이곳’ 본받아라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1.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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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5대 생존전략 필요”… ‘골드만삭스·BBVA·르미은행’ 본보기
/그래픽=뉴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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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3조4461억, KB 3조4428억, 하나 2조4891억, 우리 1조4397억원.”

#1.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새해부터 표정관리에 나섰습니다. 오늘(7일) 증권정보 사이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실적의 일등공신은 증권부문이었습니다. 우리금융만 전년보다 이익이 줄어든 것은 증권 자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픽=뉴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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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1310억, 하나 669억, 우리 404억, 농협 296억, 신한 208억원.”

#2. 사상 최대 순이익이 예상되는 금융그룹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습니다. 오늘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3분기까지 대출을 채권 형태로 시장에 내다 판 규모가 288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부실에 따른 손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 위해 관련 채권을 정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이 같은 부실채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일희일비하는 은행권에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올해는 마이데이터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등 대형 빅테크와 ICT 업체의 도전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삼정KPMG가 발표한 보고서는 고객의 주머니만 쳐다보는 ‘천수답 은행’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자료=삼정KPMG
/자료=삼정KPMG

삼정KPMG는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에서 변화의 물결에 직면한 은행업계의 미래를 이끌 트렌드로 ▲은행의 플랫폼화 ▲밸류체인의 언·리번들링 ▲파트너십 확대 ▲은행의 AI(인공지능) 도입 본격화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등 5가지를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먼저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 및 지급결제서비스지침(PSD2)을 계기로 은행의 데이터 개방이 세계 금융지형의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오픈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를 통해 개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은행 플랫폼 비즈니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은행 밸류체인 영역 중 특정·단일의 서비스를 핀테크 기업이 특화해 제공함으로써 은행의 밸류체인이 대체되고 잠식되는 언번들링(Unbundling)을 거쳐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최적의 금융서비스들이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합되는 리번들링(Rebundling)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아울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에서 은행과 빅테크·핀테크 기업 간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앞으로 파트너십이 은행산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AI 도입으로 비용 절감, 업무 자동화 외에도 AI를 중심으로 하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자료=삼정KPMG
/자료=삼정KPMG

마지막으로 오픈뱅킹이 본격화하고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이 상용화되면서 고객 데이터 분석에 바탕을 둔 개인·맞춤화한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며, 길게는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서비스가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정KPMG는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은행으로 골드만삭스와 BBVA·르미은행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2016년 리테일 디지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시해 2019년 5월 기준 460억달러의 예금과 47억달러의 대출자산, 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M&A와 파트너십 등을 통해 마커스를 종합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온라인 리테일 금융사업을 확대 중입니다.

스페인의 BBVA는 그룹의 핀테크화를 목표로 다수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디지털 고객 및 모바일 고객은 각각 3210만명과 2900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판매는 2019년 기준 매출액의 45%, 거래건수의 59%를 차지하는 등 디지털 성과가 가속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르미은행은 독립형 모바일 전용 뱅킹 플랫폼 ‘페퍼’를 기반으로 투자 플랫폼까지 출시하는 등 디지털 뱅킹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르미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페퍼는 유연하지 않은 낡은 시스템, 민첩성 부족 등 전통적 은행이 겪고 있는 여러 제약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환경 변화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든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목표로 NH투자증권·교보생명 등 금융권과도 협업하고 있다. 사진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사진=카카오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든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목표로 NH투자증권·교보생명 등 금융권과도 협업하고 있다. 사진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사진=카카오
/자료=KDB산업은행
/자료=KDB산업은행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어제(6일)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출범 1년 만에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든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목표로 NH투자증권·교보생명과도 협업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고객의 주머니만 쳐다보고 있는 사이, 디지털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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