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한마디에 날개 단 ‘어회태’, 칠순 앞둔 4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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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한마디에 날개 단 ‘어회태’, 칠순 앞둔 4연임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2.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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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추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1년짜리’ 김정태 추천… 누리꾼 반응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은 김한정 의원의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 지적에 금융사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자료사진=MBN 뉴스영상, 금융위원회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은 김한정 의원의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 지적에 금융사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자료사진=MBN 뉴스영상, 금융위원회

“장기집권은 금융혁신을 저해하는 등 금융산업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은 “최근 일부 금융지주회장이 4연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라며 입을 뗍니다. 칠순을 앞두고 연임이 유력한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한마디가 ‘어회태’에 날개를 답니다. “원칙적으로 금융기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어회태’, 어차피 회장은 김정태. 69세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4연임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언론과, 심지어 회추위(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너무도 조용하고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회태는 오히려 설득력을 더했고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여드레 전 금융당국 수장의 너무도 당연한 원칙론을 언론들이 앞다퉈 다룰 때 어회태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1952년생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4연임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어제(24일) 회의를 열고 김정태 현 회장을 임기 1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의 4연임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됩니다. 금융그룹 회장의 4연임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두 번째입니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공로’와 함께 ‘과실’도 많았습니다. 3년 뒤인 2015년 처음 연임에 성공하면서 카드사, 노조, 은행 등을 단계적으로 통합했고 금융지주 자산도 크게 불렸습니다. 2015년 954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637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늑장’ 인선에 ‘깜깜이’ 운영 논란이 일었던 하나금융 회추위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을 내정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늑장’ 인선에 ‘깜깜이’ 운영 논란이 일었던 하나금융 회추위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을 내정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하지만 2018년 하나은행 채용비리로 하나금융 임원들이 해임되고 이듬해 해외 파생결합증권(DLF) 불완전판매로 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가 중단됐고, 옵티머스자산운용 수탁사를 맡으면서 펀드 부실을 숨기려 한 정황이 발견돼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만 나이로 예순아홉인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상 나이 제한(만 70세 이하) 때문에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1년 밖에 재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회추위는 새로운 회장을 선임한 지 1년 만에 또 회장을 뽑아야 합니다. 김 회장의 많은 나이 때문에 하나금융 회장 임기인 3년을 모두 채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 하나금융이 나이 제한 규정을 고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은 현행법이 정한 항목 안에서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이어서 회사가 이를 고친 뒤 7영업일 이내에 공시만 하면 됩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에서는 김 회장의 다음 임기를 1년으로 못 박았다며 펄쩍 뛰고 있지만 지켜볼 일입니다.

'어회태', 어차피 회장은 김정태라는 전망이 한치도 틀리지 않은 가운데 칠순을 코앞에 둔 김 회장이 네 번째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어회태', 어차피 회장은 김정태라는 전망이 한치도 틀리지 않은 가운데 칠순을 코앞에 둔 김 회장이 네 번째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장기집권’에 대한 우려와 함께 펀드투자 피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4연임? 이건 쫌 아니지 않나?” “연임은 직원들 투표로 좀 하자.. KB도” “후배들도 좀 생각하지. 꼰대다” “죽을 때까지 하지 왜 1년입니까. 후배들에게 좀 물려주지 1년 더할라꼬 쩝 먼가 불쌍하게 보인다요. 욕심 만땅 회장님” “지방자치 단체장도 3연임밖엔 못한다. 거기는 사람이 그리 없냐? 자고로 고인 물은 썩는다. 법으로 강제해야겠네. 4연임 금지” “터진 하나은행사태가 한둘이 아닌데... 국내외적으로... 연임성공이라니 이상하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불완전 상품 판매하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는 하나은행.. 교민들의 고통을 아시나요? 하루빨리 해결해주세요” “인도네시아 사건....불완전 판매라고 시인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냐~ 사기 행각에 대한 책임은 누구 몫이며 영광은 누구 몫이냐?” “금감원 뭐하냐? 태클 안 들어가고. 해외에서 사기 치는 은행 회장이 연임이라고?”.

“김정태회장은 펀드사기 판매에 억울하게 당한 DLF 피해자들부터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다. DLF를 시작으로 라임, 옵티머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독일헤리지티dls, 영국루프탑펀드, uk브릿지론 등등 환매 중단되고 원금 돌려받지 못한 사기판매에 당한 피해자들부터 해결해야 하나은행은 살아 남을 것이다. 충성고객 다 놓치고 땅치고 후회하지 말고!!”.

4대 금융지주사 홍보비 집행 현황. /자료=김한정 의원실
4대 금융지주사 홍보비 집행 현황. /자료=김한정 의원실

“김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온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인선 전망에는 인색했던 언론들이 김정태를 위한 ‘정비어천가’를 쏟아냅니다. 지난해 10월 김한정 의원이 공개한 <4대 금융지주사 홍보비 지출 현황>을 보면 회장들 연임 시기에 홍보비가 급증했습니다. 김 의원의 <지출현황 시즌 2>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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