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에 등장하는 하나금융 김정태, 갑툭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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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에 등장하는 하나금융 김정태, 갑툭튀 아니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1.1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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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하나은행 컨소시엄 꾸리는데 곽상도 의원이 김정태 회장에게 영향력 행사”
김정태 “곽 의원과 모르는 사이” 부인… 검찰, 정영학 진술 확인하는데 수사력 집중
시민단체 “김 회장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 특혜·이득 몰아주도록 묵인” 검찰 고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곳곳에서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곳곳에서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곳곳에서 이름이 등장하며 일명 대장동 게이트의 중심에 서는 모양새입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꾸리는데 있어 곽상도 의원이 김정태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 회계사의 진술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한 2015년 초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은 곽 의원이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하나은행은 대장동 개발사업 주관금융사로 성남의뜰에 투자해 대장동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곽상도 의원과 김정태 회장, 김만배씨는 성균관대 동문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보도에 김정태 회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 측은 “곽상도 의원과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이며,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곽 의원과 김씨 측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곽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 회계사 진술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해 향후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민생경제연구소 등 17개 시민단체는 김정태 회장이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에 특혜와 이득을 몰아주도록 묵인했다는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주관사인 하나은행이 화천대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1000억원대 이익을 예상하고서도 화천대유 측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입니다.

이들 단체는 2016년 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가 작성한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보고서를 인용해 “시행사 성남의뜰이 가져가기로 돼 있던 1822억원을 뺀 무려 1761억원을 하나은행 컨소시엄 몫으로 예상해놓고도 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하나은행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분 43%의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32억원의 배당을, 지분 14%의 하나은행은 11억원의 배당에 그쳤고, 화천대유 세력들에게는 무려 4040억원의 엄청난 이득을 몰아줬다”며 “이것이야말로 배임이자 대주주의 은행법규 위반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나은행이 화천대유보다 더 좋은 조건의 컨소시엄 파트너나 자산관리회사를 선택하거나, 하나은행 주도의 컨소시엄 내 자산관리회사 지분에 직접 참여해 성남의뜰 우선주주뿐만 아니라 보통주주로서도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포기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때부터, 또 2019년 2월께 하나은행에 이익이 되도록 의사결정을 해 하나은행이 배당을 더 받았다면 그 이익을 여러 공익적 목적으로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또 “컨소시엄 참여 금융회사들은 성남의뜰에서 이익이 날 경우 배당금을 회수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하나은행은 손실회피 내지 이익추구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당시 의사결정을 했던 피고발인들이 은행법 등 은행 관련 법규를 위반해 하나은행의 이익을 포기하고 화천대유 및 천화동인의 소수 인사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특혜 조치에 동조하는 배임의 공모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와 특별한 연이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검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그리고 김정태 회장 등이 과거에도 여러 사건에서 특혜로 얽힌 적이 있었고, 이 관계 때문에 하나은행이 대장동 사업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태 회장 등은) 뇌물죄 의혹을 사고 있는 곽상도 등 다른 소수 인사들과 하나은행에 대한 배임행위의 전 과정에 적극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하나은행 주관 컨소시엄은 2015년 3월 5503억원의 개발이익 환수를 약속하며 민간참여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그해 7월 성남개발공사와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50%씩 투자해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 이어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를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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