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방치된 골조 재활용했는데 분양가 7억 육박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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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방치된 골조 재활용했는데 분양가 7억 육박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안전할까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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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계열사들인 태초이앤씨와 SM삼환기업이 시행 및 시공 맡아
콘크리트 탄산화로 C등급, 철근 부식 유발 가능성 커 내구성 등 취약
14년차 외부 노출 골조… 신축이라기엔 애매한데 분양가도 만만찮아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현장 전경. /네이버 지도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현장 전경. /네이버 지도

27~29일 청약을 실시하고 있는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공사 중단으로 13년 넘게 방치됐던 아파트를 SM 계열사 태초이앤씨가 인수한 뒤 지난해 공사를 재개했지만, 장기간 방치에 따른 콘크리트 결함 문제로 철근 부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태초이앤씨는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방치됐던 해당 단지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공매로 확보해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고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해당 아파트는 골조공사를 완료한 뒤 분양하는 후분양제 주택으로 지난 22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데 이어 오는 29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고 있다.

당초 이 곳은 신일건설이 2007년 천안 성정동 신일해피트리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으나 부도로 쓰러지면서 금광건업이 넘겨받아 성정동 금광포란재 도솔리지움이란 명칭으로 변경해 공사를 이어갔지만, 금광건업도 부도 및 자금 부족으로 공사를 중단해 2010년 6월부터 건물이 방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1년 10월 태초이앤씨가 인수한 곳이다.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지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며, 시공은 SM그룹 게열사인 SM삼환기업이 맡았다.

태초아이씨는 보강공사를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받았고, 5개 등급 중 B등급을 받아 사업 승인이 났다. B등급은 당장 중대한 안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재활용해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등급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표본을 선별적으로 검사해 반영한 정황이 지적됐으며, 상세한 안전진단 결과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게 JTBC의 보도 내용이다.

JTBC가 확보한 안전진단 문건에 따르면, 콘크리트의 강도 약화와 탄산화 문제로 인해 일부 항목에서는 C등급을 받았다. 콘크리트가 탄산화 하면 이산화탄소가 콘크리트 내부에 침투해 화학작용을 일으킨 상태여서 철근의 부식을 유발할 우려가 높아 건물의 내구성과 강도가 급속히 낮아진다.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조감도.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홈페이지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조감도.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홈페이지

매체는 이같은 탄산화 문제로 D등급을 받은 표본도 상당수 확인됐다고 전했다. D등급은 건축물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로 안전이 미흡한 수준이다. 또 ‘이미 진행된 탄산화를 되돌기기 어렵다’라는 문구도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천안시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승인한 것이다. 종합평가나 구조안전성평가는 B등급을 받았고, 부분적으로 C등급을 받은 만큼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는 것이다.

천안시는 뒤늦게 콘크리트 안전성 문제는 구조기술사들과 다시 보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준공 전에 정밀안전점검을 한차례 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M그룹 관계자는 “안전점검 최종 결과는 B등급이었다”며 “표면 처리를 통해 완료해 콘크리트 안정성을 확보했고 구조도 안전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안전 우려를 완벽히 해소하기 위해 다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업체 섭외 등 절차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대해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공급가격. /입주자 모집공고 안내문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공급가격. /입주자 모집공고 안내문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는 신축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14년차 구축 골조를 재활용해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 6개동, 84㎡~128㎡ 293세대를 분양한다.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까지 1·2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평균 분양가는 4억5000만~6억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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