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우 선물, 원뿔이 투뿔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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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우 선물, 원뿔이 투뿔보다 비싸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9.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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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창우,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그래픽=이창우,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올해 추석 선물로 한우 세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오히려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20일 롯데마트·이마트·하나로마트(농협몰)·홈플러스 4곳의 온라인 예약페이지에서 선물 세트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우 선물 세트 92개를 조사한 결과, 소고기 지방의 분포 기준인 마블링(근내지방도)으로 나뉘는 ‘투뿔’(1++) 등급 가격이 ‘원뿔’(1+)보다 비싼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100g당 가격을 비교하니 일부 낮은 등급 제품이 더 비싼 사례도 발견됐다.

가령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1+ 등급의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세트’는 100g당 가격이 1만2592원으로, 1++(7) 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갈비세트’(100g당 1만1875원)보다 비쌌다.

한우 등심세트의 경우 1+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3만원)가 1++(7) 등급인 하나로마트 ‘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1만1066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100g당 가격 차이는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나고 있어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 가격 비교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한우 등급별 100g 평균 가격은 ▲1++(9)등급 2만5623원 ▲1++(8)등급 1만6775원 ▲1++(7)등급 1만4308원 ▲1+등급 1만2826원 ▲1등급 9776원이었다.

한편 홈플러스는 “소비자원에서 비교한 홈플러스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 냉동세트’와 타사 세트는 상품 구성이 달라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라며 “홈플러스 세트에 포함된 불갈비(구이용)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포를 떠서 칼집을 낸 상품으로, 일반 찜갈비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등급이 높은 한우가 더 비쌀 거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잘 비교해서 구매하라는 정보 제공 차원”이라며 “대형마트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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