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기업대출 역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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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기업대출 역대 최대폭 증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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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05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6000억원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로, 감소 폭은 9월(1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다소 줄면서 전체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은 794조8000억원으로 전세자금대출취급이 다소 줄었으나 집단대출 등이 늘어, 증가 규모가 전월 9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262조8000억원으로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차주단위 DSR 3단계) 지속 등에 영향받아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 폭은 2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시장의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의 대출 증가 등으로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잔액은 1169조2000억원으로, 13조7000억원이 확대됐다. 특히 증가 폭은 10월 기준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52조6000억원으로 운전자금 수요 지속, 계절요인(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같은 기간 4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16조5000억원으로 회사채시장 위축에 따른 대출 활용 지속 등으로 9조3000억원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3조2000억원 순상환을 지속했다.

10월 은행 수신 잔액은 2252조1000억원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한 달 새 6조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36조4000억원)보다 줄어든 6조8000억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44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정기예금은 56조2000억원 증가했다.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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