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선제적으로 올려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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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선제적으로 올려야 하는 이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6.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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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확산세 장기화 가능성 대비해야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 통화정책 입장을 내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 통화정책 입장을 내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확산세가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한은의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안정목표(2%) 수준을 상당폭 웃돌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목표수준으로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이 전망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장기화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주요 경제지표 중의 하나로 취급된다.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그 압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 작용이 더욱 강화되면서 선제적 긴축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 작용이 더욱 강화되면서 선제적 긴축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4분기 전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받고 3~4분기 후 물가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가파른 시기에는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정보를 기대에 빠르게 반영해,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 작용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밝힌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월보다 0.2%p 오른 3.3%로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3.1%)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2.062%까지 오른 뒤 지난 4월 2.020%로 물가 목표치를 넘어섰다. 물가안정 목표수준에 대체로 안착됐다는 평가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안착 정도와 지속성이 중간 수준으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이미 물가상승 압력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확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한 상대적 안착 정도도 크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충격의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한 정책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판단했다.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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