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 모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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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 모두 꺾였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6.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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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활동 동향, 공급망 차질에 원자재값 상승… 실물 경기 불확실성↑
/그래픽=이창우,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그래픽=이창우,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경제가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물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6.4(2015년 100 기준)로 한 달 전보다 0.7% 감소했다.

올해 1월(-0.3%), 2월(-0.3%) 연속 줄어든 전산업 생산은, 지난 3월(1.6%) 반등했으나 다시 꺾인 것이다. 4월 광공업 생산은 3.3% 줄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한 영향이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공공행정(-4.3%) 생산은 줄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음식점·주점업 등 숙박·음식점업 생산(11.5%)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용 등 수요가 늘며 협회·수리·개인 생산(8.7%)도 늘고, 건설업 생산(1.4%)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달 119.7로 한 달 새 0.2% 줄었다. 3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 내 소비 수요가 외식 등 외부 소비로 전환돼, 전체적인 서비스 소비 자체는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 의복 등 준내구재(7.7%)나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0.4%)는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며 비내구재 판매(-3.4%)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3포인트 하락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면서도 “방역 조치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상방 요인도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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