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파업 ‘노조 vs 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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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파업 ‘노조 vs 비노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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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노조도 연대투쟁 밝히자, 비노조 “총파업 아닌 진심어린 사과” 압박
CJ대한통운 파업이 노조와 비노조의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파업이 노조와 비노조의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노조 파업이 50일 넘게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노조와 비노조의 갈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 분배가 불공평하다고 개선을 촉구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전체 CJ 택배노동자 2만3000여명 가운데 16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요금 인상 비용을 과로사 방지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사측의 추가 이윤으로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따라서 요금인상분에 따른 이익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사회적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327원 중 76원만 택배기사 처우개선에 쓰이고 있다며 노동자들에 대한 분배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요금 인상분은 140원이며 절반이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파업은 50일을 훌쩍 넘겼다. 최근엔 노조원들의 CJ대한통운 건물 점거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 측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며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측은 택배노조를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형사고발해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롯데·로젠·한진택배 노조도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파업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번엔 CJ대한통운 비노조 택배 기사들이 나섰다. 김슬기 CJ대한통운 비노조 택배연합 대표는 21일 “노조가 해야 하는 것은 총파업도 아닌 대화도 아닌 진심어린 사과”라며 노조 측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쿠팡과 같은 유통회사들이 택배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시점에 연대파업까지 주도하며 우리 모든 택배기사들의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는 것을 아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더는 이 무의미한 행동을 이어갈 이유가 없고, 이제 더는 택배노조를 응원해주는 국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며칠 더 한다고, 인원이 늘어난다고 달라질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어 “파업을 멈추고 일터로 돌아가 다시 일을 해야 한다”며 “거래처를 잃은 동료기사들에게 사과하고, 택배를 제때 받지 못하는 국민들께 사과하고,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고 있는 CJ대한통운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정부에도 “폭력과 불법을 일삼는 이들을 일벌백계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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