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절대 안 받아”… 동네 마트들이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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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절대 안 받아”… 동네 마트들이 뿔난 이유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3.0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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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트 “수수료 일방적으로 인상” vs 신한카드 “인상된 곳은 극소수”
신한카드 수수료 인상폭 평균 0.26%… 타 카드사 대비 최고 13배 높아
동네마트들이 신한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집단행동으로 맞섰다. /사진=한국마트협회
동네마트들이 신한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집단행동으로 맞섰다. /사진=한국마트협회

“수수료를 너무 올렸다. 신한카드 안 받아” vs “인상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카드 수수료 인상을 놓고 동네마트와 신한카드가 전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동네마트들은 “신한카드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렸다”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신한카드 측은 “카드 수수료가 인상된 가맹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맞서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동네마트들은 신한카드 가맹점을 해지하고 앞으로 마트에서 신한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한국마트협회가 제공한 2022년도 변경 카드 수수료율을 보면 신한카드의 인상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에 따라 총 9개 카드사 중 최고 수수료율과 평균 수수료율 모두 신한카드가 가장 높았습니다.

4일 한국마트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478개 마트협회 회원사에 제시한 수수료율은 평균 2.28%인데요. 이는 전년(2.02%)에 비해 평균 0.26%p 높은 수치입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평균 2.08~2.25% 수수료율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인상 폭은 0.02~0.10%p에 그칩니다. 신한카드는 타사에 비해 최고 13배나 높은 수수료율을 인상한 셈입니다. 마트별 최고 수수료도 2.3%로 가장 높았습니다. 기타 카드사들의 최고 수수료율은 2.14~2.22%입니다.

신한카드의 이같은 높은 수수료 인상에 동네마트들이 신한카드와 가맹점을 해지하고 신한은행과도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하겠다며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동네마트 연합체인 한국마트협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카드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마트협회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한 신한카드를 상대로 법인카드와 주거래 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가맹점 해지를 포함한 신한카드 거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말 3년마다 이뤄지는 카드수수료 원가 개념인 적격비용이 산정돼 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인하 발표됐다”며 “결국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축소되는 이익을 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보전하겠다는 카드사의 얄팍한 셈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동네마트의 경우 대형 가맹점과 달리 협상력이 없는데요. 이에 동네마트들은 카드사로부터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 통보를 받아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마트협회는 “카드사 수수료 관련 공문에 적힌 번호로 연락하면 콜센터로 연결돼 문제 제기도 할 수 없다”면서 “금융위에서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팀을 만들었는데 우리는 참석 대상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상품이건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거래조건과 가격 협상은 필수적인데 유독 카드 수수료만 금융위원회의 의무수납제 하에 놓여있다”면서 “카드사들이 올해 결제 수수료 인하 이후 영세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 부담을 일반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동네마트의 이익률이 평균 1.5% 수준인데 카드 수수료로 2%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동네마트, 슈퍼마켓 가맹점 자영업자들은 카드사의 일방적 횡포에 맞서기 위해 가맹점 독립선언을 진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네마트들은 먼저 신한카드 가맹점 해지에 돌입키로 했습니다. 기한은 3월 중순으로 잡고 있습니다. 4월부터 신한카드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법인카드 및 주거래 은행 전환 등 신한금융과의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해 나갈 예정입니다. 신한카드 거부운동은 향후 동네마트 연합체인 한국마트협회를 시작으로 일반가맹점 전체 업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도 세웠습니다.

마트협회의 집단행동에 신한카드 측은 “적격비용을 반영한 것이며, 수수료가 인상되는 가맹점도 극소수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동네마트와 신한카드 싸움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동네마트와 신한카드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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