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끝번호 하나만 바꿔도 결제?… 불안한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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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끝번호 하나만 바꿔도 결제?… 불안한 신한카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4.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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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겸용 카드 16자리 중 뒷자리 일부분만 바꿔도 유효카드로 인식
금감원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돼 해외 부정 사용에 노출될 위험”
앱에서도 부정 결제… “결제 사이트에 문의하라” 책임 회피 논란까지
신한카드의 일부 해외겸용 카드가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의 일부 해외겸용 카드가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신한카드

카드번호 16자리 가운데 마지막 하나만 바꿔도 결제가 된다?

신한카드 해외겸용 카드에 대한 보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의 번호체계가 정보탈취와 부정 사용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민원인 제보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20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제브랜드(비자·마스터) 제휴 해외겸용 카드의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돼 해외 부정사용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신한카드의 16자리 번호 중 뒷자리 1~2자리만 바꿔 유효기간을 동일하게 조합하면 유효한 카드로 인식돼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금감원이 확인한 결과, 카드번호가 단순한 규칙에 따라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번호 체계와 관련해 해당 신용카드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돼 해외 부정 사용에 노출될 위험을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한카드 측은 현재까지 실제 피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금감원은 이러한 취약점이 부정 사용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한카드의 국제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개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번호체계를 바꾸는 데는 2~3개월은 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여전히 부정 사용 등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부정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적극 보상하고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한 카드사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강화하도록 지도했습니다. 또 카드사를 통해 해외 부정사용 발생에 대비해 카드 회원들에게 해외결제 차단서비스를 이용토록 안내했습니다.

한편 신한카드는 최근 앱에서 부정 사용 사고가 발생해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본인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권 결제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20여명에 39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신한카드 앱에서 부정결제가 발생했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신한카드 측의 무성의한 태도입니다. 한 피해자는 카드가 도용된 사실을 신한카드 콜센터에 문의하니 “카드사 측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수사기관으로 의뢰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신한카드의 이 같은 태도에 뿔난 피해자들은 ‘앱카드 부정사용 피해자 모임’ 카페를 만들고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해당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장했습니다. 청원인은 <해킹피해자 나 몰라라하는 신한카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결제된 사이트, 즉 위메프나 핀팩토리 측 또한 카드사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개했습니다.

이어 “카드사도 처음엔 개인정보관리소홀인 개인과실이고 정상적인 결제 과정이기 때문에 구제방안 없다고만 앵무새처럼 말했다”며 “그러나 이제 언론 보도가 되고, 피해자모임이 생기니까 이제서야 ‘보상 방안을 검토해보겠다, 논의 중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고 비난했습니다.

신한카드 측은 “최근 사건은 피싱, 스미싱 등을 통해 도용된 정보가 결제까지 이어진 범죄로 보인다”면서 “당사 내부정보 유출로 인한 사고는 아니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 정밀점검과 경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금융당국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카드에 현재까지 발생된 소비자의 피해구제에 적극 노력하도록 지도했다”며 “신한카드의 사고 발생 경위, 문제점 및 소비자 피해구제의 적정성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시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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