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감원 카드’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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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감원 카드’밖에 없었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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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8곳 가운데 5곳 희망퇴직… “빅테크 경쟁·수수료 인하 대비 몸집 줄이기”
신용카드업계에 한겨울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펙셀즈
신용카드업계에 한겨울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펙셀즈

연말연시에 신용카드업계의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두 달 사이 8곳의 카드사 중 5곳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카드사의 잇단 칼바람은 올해 빅테크와 본격적인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대출 수익 약화에 따른 몸집 줄이기 조치로 해석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날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8~1970년생으로, 33~36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올해 카드업계 3번째로, 10명 가량이 신청할 것으로 하나카드는 보고 있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에는 신한카드가 사내 공문을 통해 희망퇴직 진행 소식을 알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항아리형 구조를 띤 조직 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의 조직 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조건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조건이 달라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 없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0년 신한카드 희망퇴직 조건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 최고 월평균 급여의 35개월치 특별퇴직금 지급 등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희망퇴직 조건도 이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도 같은 날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았다. 희망자는 12명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 측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가 지급됐고, 다른 처우는 동종 업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10여명이 신청을 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말에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1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받았다. 롯데카드 측은 “직원들의 희망퇴직 문의가 있었고 올해 악화가 예상되는 시장 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잇단 희망퇴직은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 악화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비용감축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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