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4대 은행, 역대급 감원
상태바
‘역대급 실적’ 4대 은행, 역대급 감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04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시중은행서 지난달 1817명 희망퇴직… 호실적에 퇴직금은 ‘두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의 희망퇴직도 역대급을 기록했다. /사진=펙셀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의 희망퇴직도 역대급을 기록했다. /사진=펙셀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4대 은행이 지난달 희망퇴직도 역대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실적으로 어느 때보다 퇴직금이 풍족해진 이유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곳에서만 지난달 1817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지난달 21일 희망퇴직 신청자 674명이, 신한은행에선 지난달 17일 250명의 희망퇴직자가 짐을 쌌다. 하나은행에서는 지난달 31일 임금피크 대상자 228명과 준정년 대상자 250명 등 478명이 희망퇴직했다. 우리은행에서도 같은 날 41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떠났다.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의 가장 큰 특징은 대상 연령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관리자급 1974년 이전 ▲책임자급 1977년 이전 ▲행원급 1980년 이전 출생자였다. 1980년생은 만으로 나이를 따지면 40세에 불과하다. 결국은 만 40세에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은행을 떠난 것이다.

희망퇴직자 중 1966년생에게는 평균 24개월치 임금을, 1967년 이후 출생자는 36개월치를 특별 퇴직금으로 제공했다.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2명 이내)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도 지원됐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한 경우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에게까지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 기회를 줬다. 퇴직자에게는 25~31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등이 지원됐다. 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과 별개로 임금피크 편입 시기가 도래한 일반직원을 대상으로도 올해 상반기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임금피크 특별퇴직 대상자도 1967년생까지로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은 1966~1971년생을 대상으로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자에게 23~35개월치 임금과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지난해보다 600만원 많은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지급했다.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도 약속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가운데 15년 이상 근속한 1963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다만 4급 이하 일반·무기계약·관리지원계약·RS(리테일 서비스)직은 15년 이상 근속자 중 1966년생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덕분에 종전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유리해진 점이 희망퇴직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은행과 직급,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번 희망퇴직한 국내 시중은행 부지점장급 직원은 4억~5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