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번’ 롯데마트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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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두번’ 롯데마트 희망퇴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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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이어 또 희망퇴직… 8년차 이상 전직원 대상
롯데백화점·롯데하이마트·롯데호텔도 구조조정 마무리
롯데마트가 8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8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롯데마트

“경영 책임을 왜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에게만 묻는 거냐.”

올해 2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롯데마트가 또다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식에 롯데마트 직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사내 공지를 통해 8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대리, 과장, 차장 등 직급과 무관하게 8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면 모두 대상자다.

전체 정규직 4300여명에서 직급별 8년 차 이상 된 인원은 1200여명으로, 오는 8일까지 신청서 접수를 받는다. 퇴직일은 30일이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 아울러 근속 기간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27개월치 위로금을 준다. 자녀 학자금으로는 1인당 500만원씩 최대 2명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팀장이나 점장 등 보직자에게는 기본급 3개월치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김진성 경영지원부문장은 “유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과 지속 성장을 위한 인력 구조 개편 등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측은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한다는 게 조직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 상반기보다 상향된 처우로 희망퇴직 조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희망퇴직 당시에는 없던 재취업 지원금을 2000만원 얹어 준다. 롯데마트는 앞서 2월 직급별 동일 10년 차 이상 정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롯데마트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마트는 2019년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26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한 1조4240억원에 그쳤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경우 올 2분기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점포는 2019년 125개에서 올 상반기에는 112개까지 줄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구조정을 계기로 인력구조 개편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환경의 급격한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과 지속 성장 가능한 인력구조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체된 인사로 올해 2월에 이어 2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점포 재단장과 젊은 조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올해부터는 창고형할인점인 빅마켓의 공격적인 확대와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빅마켓은 현재 2개점에서 2023년 20개점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신세계의 와인앤모어와 비슷한 콘셉트의 와인샵을 확대하고, 토이저러스(장난감) 매장에 대해서도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감축을 이어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사내 공지를 통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백화점의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임금(기본급+직책수당) 24개월치와 위로금 30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학자금도 최대 32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또 11월 한달간 ‘리스타트 휴가’로 부르는 유급휴가를 주고 4개월 동안 재취업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 3월에는 롯데하이마트에서도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롯데푸드, 롯데아사히주류, 롯데GRS,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등도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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