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KOREA”는 언제까지…
상태바
“Bye KOREA”는 언제까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0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 5조원어치 팔아 치워… 넉달째 매도 행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개월 연속 매도 행진하고 있다./사진=펙셀즈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개월 연속 매도 행진하고 있다./사진=펙셀즈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매도 행진이다.

한국은행의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8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44억5000억달러 순유출됐다. 8월 말 원/달러 환율(1159.5원)을 적용하면 약 5조1600억원을 팔아 치운 셈이다. 30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던 7월과 비교하면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지난 5월(82억3000만 달러) 이후 4개월 연속 국내 주식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식 자금 유출 규모도 지난 6월 4억4000만달러에서 7월 30억6000만달러, 8월 44억5000만달러로 점차 늘며 4개월 동안 161억8000만달러 가량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순유출된 후 올해 4월 순유입으로 전환됐다가 5월부터 다시 4개월 연속 순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자금 순유출 규모 확대 원인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을 꼽았다. 8월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순유입이 지속됐다.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15억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28억8000만달러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주식 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채권 순유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의 경우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부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 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지수 상승과 국내 코로나19 확산,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매도자금 환전 수요 등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8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59원50전으로 7월 말보다 9원20전 올랐고, 20일에는(1179.6원)에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 기준금리 인상, 미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월 말 연 1.87%에서 8월 말 1.91%로 상승했다.

한편, 8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억1000만달러로 전월(261억5000만달러)에 비해 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5억1000만달러) 및 원·위안 현물환(5억5000만달러)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