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코스피 “2950 vs 3300”, 추천종목은 ‘이것’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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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스피 “2950 vs 3300”, 추천종목은 ‘이것’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8.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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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28일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시기를 ‘연내’로 구체화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사진=FED 누리집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28일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시기를 ‘연내’로 구체화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사진=FED 누리집

“경제가 예상대로 좋아지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

8월 마지막 토요일인 지난 28일, ‘잭슨홀’이라 이름 붙은 산골짜기에서부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뒤덮었던 걸림돌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밝힙니다. ‘테이퍼링’ 시간표가 나온 것입니다. 언제? “this year”라고 못 박은 것입니다.

‘추천종목’.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가증권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분류한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하반기 변동성을 키웠던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9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이탈 가능성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9월 증시 추천종목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코스피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전고점까지 탈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고 있는 대출 옥죄기로 신용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증시를 떠받치던 한 축인 개인투자자의 신규자금 투입 여력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먼저 삼성증권은 9월 코스피 밴드를 3000~3300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용구 연구원은 “7월 기간조정과 8월 가격조정을 통해 ‘최악’이 이미 상당 수준 선반영했다는 안도감이 최근 ERP(국채 같은 무위험 자산보다 위험한 주식에 투자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익분) 상승분에 대한 9월 되돌림 과정으로 파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3300선까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피 밴드를 2950~3250으로 제시한 부국증권은 3분기 정점을 지나 하방 지지선을 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원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중장기적 성격을 띠는 만큼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전고점 레벨까지 상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국내 신용대출 제한에 따른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위축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950~3300선을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950~3300선을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또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밴드로 3050~3250선을, KB증권은 2970~3290선을 제시했습니다. 테이퍼링 가능성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여파가 변수라는 것입니다. 이밖에 NH와 KTB투자증권은 다음 달 초 3200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에 발표될 나라 안팎의 경제지표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9월 첫날인 1일에는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실적이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수출 지표 결과도 주중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 이벤트”라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 배경도 매크로 불확실성, 환율 이외에도 실적 피크 아웃 경계심이 자리 잡고 있었던 만큼 수출 지표 호조 시 외국인 수급 여건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에서도 1일부터 사흘간 잇따라 나오는 ▲8월 ISM 제조업구매자지수, ADP 비농업부문 민간 고용 ▲7월 무역수지 ▲비농업 고용지수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3일에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숫자가 70만을 넘어서면 테이퍼링 시기도 더욱 구체화하기 때문입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 약화에 조기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자산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월말월초를 맞아 국내·외에서 다수의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데 델타 변이 확산과 긴축 우려 등으로 여러 지표들이 약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악관이 지난 5월 26일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한 정보 당국의 판단이 불분명하다며 90일간의 추가 조사를 지시했는데, 이르면 다음 주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라며 “이번 발표가 미·중 관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9월 첫날 나오는 우리나라 지난달 수출실적이 양호하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 여건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9월 첫날 나오는 우리나라 지난달 수출실적이 양호하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 여건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한편 전문가들은 9월 추천종목으로 가치주를 꼽았습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말 미국 인프라 투자안 의회 통과 및 채무 한도 협상에 따른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스타일 로테이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인프라 수혜주(기계, 산업재), 음식료(가격 인상 모멘텀) 등을 추천했습니다.

가치주 가운데서도 서비스업종에 투자할 시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부터 상품 소비보다는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는 국면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유통, 의류 등 리오프닝업종이나 경기 회복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받은 은행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경기민감주,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을 제안합니다. 미국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S나 씨에스윈드, 두산중공업, HMM, 두산밥캣 등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금리 상승기라고 무조건 가치주나 경기민감주가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투자해선 안 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경기민감주보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등 성장주가 유리하다며 카카오나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추천합니다. 김대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경기소비재 등 경기순환주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정도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올해 초만큼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낙폭과대 실적주와 정책 모멘텀 대안에 집중하라는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100선이라는 현 지수 구간 어귀에서는 투매보다 보유가, 관망보다 전략대안 매수가 미덕”이라며 자동차와 정유, 철강, 증권, IT(하드웨어)와 함께 비메모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와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함께 가는)주인 유통과 패션, 여행·레저를 추천했습니다.

9월 증시 전망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미국 반만 따라가라”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9월 증시 전망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미국 반만 따라가라”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좀 더 정확한 9월 코스피지수 전망치에 대한 갈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증권사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이어집니다.

“3150에서 위아래 5퍼씩이네. ㅋ 표준편차냐? 무슨 전망이랍시고... 그냥 하지 마라” “코스피 1000~4000까지 등락을 반복할 거임. 나도 전문가입니다. 만족하세요?” “얼씨구 절씨구.. 나도 전문가다. 2500~3500” “3000-3300? ㅎㅎ 웃기고 있네. 그냥 2000-4000이라고 하지 그러냐?” “3000~3300 선이라,,, 그런 전망은 주린이도 하겠다” “졸 쉽게 하방이라는 거 말해줄 게 신용 마통 한도 절반 이상 축소 금리 인상... 절대 3300 근처도 못 감” “저는 3050~3250 찍을게요”.

“저런 얘기 나오면 떨어지더라” “평생 국내 증권사가 매도의견 내는 거 본 적 없다” “절대 속으면 안 된다. 9월 폭락장이 온다. 빨리 팔아서 미국 가야 된다” “미국 금리인상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여” “팔 때란 말인가?” “증권사마다 의견들이 다 널뛰네. 폭락장 올 거란 사람도 많던데” “개미 꼬이기 작전?” “돌고 돌아 다시 BBIG” “저 종목들은 조심 ㄷㄷ” “미국 반만 따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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