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보다 4.6배 더 받은’ 삼양사 김량·김원,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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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보다 4.6배 더 받은’ 삼양사 김량·김원,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진짜 이유는?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3.1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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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CG “계열사 내부거래 통한 일감 몰아주기 최종 수혜자” 주장
부회장들 지난해 23.3억원씩 받을 때 대표이사는 5.3억원 수령
대표이사보다 지배주주 일가 과도한 보수 책정 불합리성도 지적
김량(왼쪽) 삼양사 부회장과 김원 부회장. /삼양사
김량(왼쪽) 삼양사 부회장과 김원 부회장. /삼양사

삼양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편입된 이후에도 계열사 간 과도한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고,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삼양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량·김원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삼양사는 오는 21일 예정된 주총에서 사내이사 김량·김원·강호성 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한다.

CGCG는 김량·김원 부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이유로 이들이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자라는 점을 꼽았다. 김량 부회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동생이며, 삼양홀딩스는 삼양사의 지분 61.83%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주주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삼양사 주총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 김량, 김원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출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삼양사 주총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 김량, 김원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출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삼양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삼양홀딩스가 지분 100%를 쥐고 있는 삼양이노켐과 삼양이노켐이 지분 50%를 보유한 삼양화성 등으로 이어지며 계열사, 자회사를 통해 연매출의 절반 가량을 올리는 구조로 움직인다.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양화성은 최근 3년 매출의 60%를 삼양사에 의존하고 있고, 삼양이노켐은 주거래 대상인 삼양화성을 통해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고 있다. 즉 매출의 상당액을 내부거래로 올리고, 이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오너 일가가 이득을 챙겨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라는 지적이다.

CGCG는 “김량 부회장이 삼양홀딩스를 통해 삼양화성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으며 삼양사의 삼양화성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의 최종 수혜자”라며 “삼양사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CGCG는 또 “김원 부회장 역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량 부회장과 사촌 형제로 회사의 지배주주로 삼양홀딩스 지분 6,15%를 보유, 일감몰아주기 수혜 기업인 삼양화성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며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강호성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선 과다 겸직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강 대표는 2021년 3월부터 삼양사 대표로 재직하면서 같은 해 9월부터 삼양이노켐 대표를 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인테크놀로지 등 3개사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CGCG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공정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했다. 다른 임원들과 비교할 때 지배주주 일가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다는 이유였다.

삼양사는 이사 보수한도로 지난해와 같은 80억원을 상정했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59억9000만원이었고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은 김량, 김원 부회장과 강호성 대표 등 3명이다. 지배주주 일가인 두 부회장이 각각 23억3000만원을 받았고 강 대표는 5억3000만원을 받았다. 대표이사가 아닌 지배주주 임원 2명 모두 대표이사의 4.6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이다.

CGCG는 “삼양사 이사회는 이사 보수를 심의하는 보수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CGCG는 또 삼양홀딩스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2019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만 맡고있는 김윤 회장이 대표이사들보다 3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이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삼양홀딩스는 이사 보수한도로 삼양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동일한 80억원으로 상정했는데 지난해 보수 총액은 김 회장이 27억76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 이영준 대표 7억8800만원, 엄태웅 대표 5억15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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