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에 국부유출하는 삼양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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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에 국부유출하는 삼양그룹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1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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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화성·삼남석유화학·삼양화인테크놀로지·삼양이노켐, 미쓰비시 계열사와 ‘맞손’
21년간 배당금으로 1840억원에 해마다 로열티·차입금 이자 지출… 기부는 ‘쥐꼬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제 강점기 최악의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미쓰비시그룹과 손잡고 있는 삼양그룹이 매년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부유출 논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그야말로 쥐꼬리입니다.

미쓰비시그룹은 일제 강점기 3대 전범기업 중 하나로, 한국인 10만명 이상을 강제 징용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죠. 결국 2018년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 4명이 미쓰비시공업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해 승소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배우 송혜교가 전범기업이라며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한 사건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미쓰비시그룹은 지난 2014년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공개한 일제 강점기 여성을 강제로 노무에 동원한 기업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카메라로 유명한 니콘(Nikon)과 기린맥주가 대표적인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입니다.

미쓰비시그룹과 손잡고 있는 삼양그룹의 계열사는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양이노켐 ▲삼남석유화학 등 4곳입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삼양화성과 삼남석유화학은 배당금을,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라이선스 수수료(로열티)와 미쓰비시그룹 금융계열사에 대출 이자로 일본에 돈을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삼양화성은 1991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는데요. 투자받은 기업이 바로 미쓰비시화학과 미쓰비시엔지니어링-플라스틱입니다. 지분구조는 삼양홀딩스 50%, 미쓰비시화학 25%, 미쓰비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25%입니다. 절반은 미쓰비시 회사인 것이죠.

지분율에 따라 삼양화성은 매년 미쓰비시 측에 배당금을 지출하고 있는데요. 삼양화성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00년부터 배당금 지출 내역이 나옵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삼양화성이 배당한 총 금액은 612억원인데요. 이 중 지분율에 따라 절반인 306억원이 미쓰비시 측으로 유출된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수익에 대한 배당금은 올해 3월 11일 처분이 됐는데요. 35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억2800만원의 대부분입니다. 미쓰비시 측으로는 17억5000만원이 나갔습니다. 이로써 미쓰비시화학과 미쓰비시 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나간 총 배당금은 323억5000만원입니다.

반면 지난해 기부금으로 지출된 금액은 3억원으로, 전년도 5억원보다도 줄어들었습니다. 배당금은 29억원에서 35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도 기부금은 확 줄인 것입니다.

삼남석유화학은 1987년 미쓰비시화학의 전신인 삼릉화학과 GS칼텍스의 전신인 LG칼텍스와 합작투자계약을 했는데요. 지분은 삼양사(40%), 미쓰비시화학(40%), GS킬텍스(20%)가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지분율에 따라 미쓰비시 측에 배당금이 지출되고 있는데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총 3503억40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미쓰비시화학으로 유출된 배당금은 지분율에 따라 1401억3600만원이나 됩니다.

특히 올해 3월10일 처분된 배당금은 무려 288억원이나 되는데요.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99억6000만원의 96%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당기순이익이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출한 셈입니다. 지난해에만 미쓰비시화학으로 나간 배당금은 115억2000만원입니다. 이로써 21년간 미쓰비시화학으로 지출된 총 배당금은 1516억5600만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늘렸으면서도 기부금은 4분의 1수준으로 확 줄였습니다. 2018년 6억4691만4000원에서 지난해에는 1억5558만8000원만 기부한 것입니다.

삼양화성과 삼양화인테크놀로지 두 회사로가 미쓰비에 지출한 배당금만 1840억600만원입니다.

삼양그룹(위)과 미쓰비시 로고
삼양그룹(위)과 미쓰비시 로고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2014년 삼양사와 미쓰비화학이 각각 50% 지분으로 설립된 이온교환수지의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하는 회사인데요. 문제는 이온교환수지 제조 생산기술에 대한 로열티가 매년 미쓰비시화학으로 지출되면서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감사보고서에 ‘Mitsubishi Chemical Corporation(미쓰비시)과 삼양사 간에 체결된 이온수지생산기술 등에 관한 라이선스계약에 근거해 당사는 2014년 1월 17일 삼양사와 서브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에 의해 당사는 관련 라이선스 수수료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당사가 생산한 제품을 미쓰비시와 삼양사에 한해 판매를 할 수 있는 판매약정이 체결돼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라이선스 수수료(로열티)에 대한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으니 통상 로열티는 매출액 대비로 계산이 되는데요. 삼양화인테크놀로지의 평균 매출액은 400억원이 넘습니다. 기술사용 수수료를 1%만 잡아도 매년 4억원 정도가 미쓰비시 측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은행인 MUFG은행에게도 장·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국내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데요. 올해 2월 24일 만기인 단기 차입금 45억원에 대한 이자(2.03%) 그리고 2017년 9월 25일부터 2025년 6월 25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장기차입금 총 113억7500만원에 대한 이자(2.80~3.04%)가 그것입니다.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도 111억884만원에 대한 이자(LIBOR+0.75%)도 지출하고 있습니다.

MUFG은행은 주식회사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 Inc.)의 영문기호 앞글자를 딴 명칭입니다. 미쓰비시 UFJ신탁은행은 미쓰비시 상사, 미쓰비시 중공업과 함께 전범기업 미쓰비시 그룹의 핵심 기업입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도쿄 미쓰비시은행(BTM)과 UFJ은행(UFJBK)이 합병해 탄생한 일본의 대재벌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 산하의 도시은행입니다.

미즈호은행의 전신은 제일은행인데, 1884년 조선 정부에 차관을 제공하는 대가로 인천항 등의 해외관세 취급 특권을 얻은 후 대한제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차관 교섭을 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한국 정부의 화폐 개혁을 못 하도록 개입하고 일본 상인들의 한반도 금융 장악을 지원한 악질기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1902년 대한제국 정부의 허가 없이 한반도에서 일방적으로 은행권을 발행·유통하기도 했습니다. 제일은행은 이후 분할·합병을 거듭해 2013년 이후부터는 미즈호은행의 일부로 남아 있습니다.

삼양이노켐도 미쓰비시 상사 케미칼이 2.7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삼양그룹은 4개의 계열사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사와 합작을 통해 배당금과 로열티 명목으로 국부를 유출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기업 미쓰비시는 강제 연행한 조선인의 노동력을 사용해 제2차 세계 대전 때 군수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당시 미쓰비시가 주로 생산한 제품이 가미카제 폭격을 위한 ‘제로센 전투기’ 등이었습니다. 현재도 극우 성향 왜곡 교과서 ‘제국주의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하고 있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단체와 정치가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미쓰비시는 우리나라에서 ‘남묘호렌게쿄’로 알려진 일본 신흥 종교 단체인 ‘창가학회’와의 유착 의혹을 사고 있는데요. 창가학회의 주거래 은행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라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한국 대법원은 2018년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내렸지만 이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에는 사과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면서서 오히려 법원에 상고장을 내는 등 반성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파렴치한 짓을 일삼고 있는 기업이 미쓰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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