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79배·46배 뛴’ TCC스틸·코스모화학 지금은? [오인경의 그·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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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79배·46배 뛴’ TCC스틸·코스모화학 지금은? [오인경의 그·말·이]
  •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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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뒤흔들었던 역사적 패닉 –2차전지 테마주, 어디까지 왔을까(하)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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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테마주들 가운데 바닥권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19년 1월 이후 최저치 대비로 100배 이상 상승한 종목은 금양과 에코프로였다. 아래 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2차전지 테마주> 중에는 최근 몇 년 동안에 수십 배씩 주가가 치솟은 종목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음을 알 수 있다. 2차전지 테마주 가운데 <상승률 상위 20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최저치 기준으로 5조3909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의 시가총액을 제각각 합산해 보면 무려 183조원까지 폭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20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최저치 대비 무려 33.9배나 불어났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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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권 대비 경이적인 상승률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온통 집중시킨 종목은 금양과 에코프로였지만, 이들 두 종목 말고도 시가총액이 수십 배씩 폭증한 종목은 수두룩하다. 최저치 대비 79배 상승한 TCC스틸, 46배 상승한 코스모화학, 37배 상승한 강원에너지 등의 주가 흐름은 2차전지 테마주들에 대한 대중의 비이성적인 투기와 버블 현상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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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2차전지 테마주들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률이 높았던 종목들을 순서대로 살펴볼 차례다.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 대비 하락률 상위 20개사의 평균 하락률은 무려 61.2%에 이른다. 2차전지 테마주들의 주가 부침이 극심하다는 방증이다. 아래 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매우 다양한 종목들이 고점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하락률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은 제각각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을 기준으로 합산하면 168조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저점 기준으로 합산한 시가총액은 65조원까지 빠르게 축소되었다. 물론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세가 반드시 2차전지 사업 부문의 부진 때문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종목마다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사업 비중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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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하락률 상위 20개사 가운데 솔브레인홀딩스, 대한유화, 세방전지, 동화기업, 천보 등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들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단순히 ‘2차전지 테마주’의 시세 흐름에 일시적으로 편승했다가 그 효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온 경우도 없지 않은 듯하다. 무늬만 2차전지 테마주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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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화할 때마다 늘 새롭고 매혹적인 사업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그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높은 이윤율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종종 실제로 그러하지만, 그것을 파괴할 수 있는 경쟁이 초래될 수도 있다. 2차전지 테마주에 대한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가 급격한 조정을 받는 것도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마다 늘 반복되어 온 익숙한 패턴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과잉 기대와 주기적인 실망도 장기간에 걸쳐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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