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는 아니라는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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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는 아니라는 한국은행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10.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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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환보유액 197억달러 감소, 14년 만에 최대 폭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에 197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에 197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에 197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96억6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감소)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는 약 3.2% 평가 절상됐다.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열한 차례나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급등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400원대를 돌파한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440원대마저 뛰어넘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다만,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라며 “일본 등 주요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상황을 미뤄볼 때 국내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액 변동 규모도 큰 상황”이라며 “보유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해서 국내 경제를 외환위기라고 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94억1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5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141억9000만달러로 37억1000만달러 감소했고, 특별인출권(SDR·141억5000만달러)도 31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 역시 1억달러 감소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4364억달러)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54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21억달러)과 스위스(9491억달러), 러시아(5657억달러), 인도(5604억달러), 대만(5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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