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서 ‘고개 숙인’ 삼성전자 한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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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서 ‘고개 숙인’ 삼성전자 한종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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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논란에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했다” 사과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갤럭시S22 시리즈 퇴출
갤럭시 S22의 GOS 사태와 관련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했다./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2의 GOS 사태와 관련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했다./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수원컴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최근 불거진 갤럭시 S22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한 주주의 질문에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에 심려 끼쳐 드려 송구하다”면서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했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GOS 논란 발생 이후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OS는 고성능 게임 등을 실행할 때 중앙처리장치(CPU) 또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성능을 제한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인위적으로 스마트폰의 과열을 막는 시스템이다.

GOS는 전작 갤럭시 S21에도 장착됐지만 갤럭시 S22 출시와 함께 진행된 업데이트에서는 이를 의무화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용자들이 게임을 할 때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한 부회장은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다는 점을 반영해서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서 배포했다”며 “앞으로 고객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할뿐 아니라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소비자 신뢰 문제를 야기한 데 대해서도 “GOS 관련해서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도 업데이트를 했다”면서 “저희들이 성장하고 저희들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회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주주가 “GOS 목적이 있는데,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면 안전 이슈가 발생하지 않겠냐”고 지적하자, 한 부회장은 “CPU와 GPU 성능 클락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GOS 사태는 해외로까지 번졌다. 해외 IT 매체 더버지는 “(갤럭시S22의 GOS 작동으로 인한 성능 제한이) 배터리 수명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며 “왜 고객에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옵션을 주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긱벤치는 최근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 전 모델을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이 긱벤치 평가목록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유례 없는 일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도 긱벤치에서 퇴출됐다. 긱벤치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갤럭시탭S8이 앱을 사전에 구별해 성능 평가를 한다는 것을 포착해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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