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에선 ‘프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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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에선 ‘프로’로 통한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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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과장·부장 없애고 단일 호칭으로 통합
한화솔루션의 직원 호칭이 '프로'로 통일된다.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의 직원 호칭이 '프로'로 통일된다. /사진=한화

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직급 호칭이 ‘프로’로 통합됐다. 지난해 조직을 수평적으로 개편했던 삼성전자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달부터 직원의 호칭을 기존 사원-과장-차장-부장에서 ‘프로’ 단일 호칭으로 통합했다. 다만 직제상으로 직급 구분은 유지되지만 외부에는 비공개다. 이에 따라 개인의 직급과 승진 여부는 개별적으로만 통보된다. 개인만이 본인의 직급을 아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직급체계 변화는 한화 계열사로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그룹 차원에서 기존 5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에서 상무보를 폐지하고 4단계로 축소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조직 개편은 한화솔루션이 첫 사례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변화는 다른 계열사에도 확대·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가제도와 승격제도를 수평적으로 싹 바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5년 만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며 2022년도 정기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사장 이전의 임원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등 2단계로 단순화했다.

특히 직급별로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하는 ‘표준 체류 연한’을 폐지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직급단계는 커리어레벨(CL) 4단계로 돼 있다. 이 단계를 승격하기 위해 8~10년의 기간이 필요했는데, 이런 기간이 폐지되고 팀장이 운영하는 ‘승격 세션’을 통해 과감한 발탁 승진이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승급 발표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인과 부서장 이외에는 승진 여부를 알 수 없다. 임원을 제외한 호칭은 기존의 ‘프로’로 통일됐다.

직원 고과평가에서 절대평가도 확대된다. 고성과자(EX)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현행 고과 평가 5단계에서는 2등급의 비율이 25%로 한정됐으나, 이 기준도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수평적 조직개편 바람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CJ그룹도 지난해 12월 ‘상무대우-상무-부사장대우-부사장-총괄부사장-사장’ 6단계로 나뉘었던 임원 직급 체계를 ‘경영리더’ 하나의 직급으로 통합했다.

임원 승진 후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려면 6단계를 거쳐야 했던 데서 경영리더 한 단계만 거치면 가능하게 바뀐 것이다. 경영리더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CJ그룹의 모든 직원 호칭은 2000년부터 ‘님’으로 통일됐다.

현대중공업도 직급체계를 지난해 말 기존 HL3~5(과장·차장·부장)을 ‘책임’으로 일원화했다. CJ ENM은 지난 1월 임직원 대상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직급이 없는 회사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오로지 수행 직무와 역할로만 구분한다는 것이다. 호칭은 ‘님’으로 동일하다.

주요 그룹 중 임원 직급 통합을 선제적으로 단행했던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2019년 7월 부사장·전무·상무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사원들의 호칭은 매니저로 통일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같은 해 이사대우·이사·상무를 모두 상무로 합쳤다. 직급을 6단계에서 2단계(매니저·책임매니저)로 단순화하고 승진 연차는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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