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사장에 ‘국정원 출신’ 내정
상태바
공항공사 사장에 ‘국정원 출신’ 내정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4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총서 국정원 1차장 지낸 윤형중 의결… 군사정권 이후 첫 사례
한국공항공사가 군사정권 이후 처음으로 국정원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청와대
한국공항공사가 군사정권 이후 처음으로 국정원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청와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국가정보원 출신이 내정되면서 공사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국정원 출신 사장은 29년 만이다. 군사정권 이후 사라졌던 국정원 출신 사장이 부활한 것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손창완 사장의 후임으로 윤형중 전 국정원 1차장을 임명하는 동의안을 의결했다. 윤 내정자는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만 받으면 오는 25일 공식 취임하게 된다.

윤형중(1967년생) 내정자는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국정원에 몸을 담았다. 국정원에서 해외정보부서 처장, 비서실 정보분야 단장, 정책기획부서 단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을 거쳐 2020년 12월 해외·대북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1차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11월까지 근무했다.

국정원 출신이 사장으로 내정되자 내부에서는 “군사정권 이후 사라졌던 국정원 출신 인사가 다시 사장으로 부활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눈치다. 한국공항공사에서 국정원 출신 사장은 1993년 문민정부인 김영삼 대통령 이후 사라졌다. 문재인정부에서도 국정원 출신 인사가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에 노크한 사례가 없었다.

한국공항공사가 출범한 뒤 군사정권 시대에 정보기관 출신 사장이 단 2명에 불과했던 점에 미뤄봐서도 이번 국정원 출신 사장의 내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공항공사의 전신인 국제공항관리공단이 1980년 출범 당시 초대 이사장과 3대 육완식 이장 단 두 명만이 안전기획부(현 국정원) 출신이다.

2002년 지금의 한국공항공사가 된 뒤로는 6명의 사장 중 4명이 경찰 출신이고, 나머지 두 명은 각각 공군, 공사 내부 출신 인사였다.

앞서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해 말 사장직 공개 모집을 실시해 국토교통부, 공군, 내부 출신 등 8명이 지원했다. 임추위는 서류와 면접을 통해 5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됐다. 기재부는 지난 4일 공운위를 열고 이 중 4명을 후보로 의결했고, 공사는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윤형중 전 국정원 1차장을 사장 후보로 의결했다.

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단, 경영 실적과 평가 결과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도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