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vs 사조산업, ‘극과 극’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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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vs 사조산업, ‘극과 극’ 배당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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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손실에도 배당 결정… 사조산업, 순이익 4배에도 찔끔 배당
오스템임플란트와 사조산업이 다른 배당정책을 펼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펙셀즈
오스템임플란트와 사조산업이 다른 배당정책을 펼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펙셀즈

횡령으로 손실을 입은 오스템임플란트와 큰 폭의 순이익을 낸 사조산업이 서로 다른 배당 정책을 펼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0억원의 횡령으로 회사에 큰 손실을 냈음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통 큰 배당을 실시한 반면, 사조산업은 전년 대비 4배의 순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찔끔 올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3일 보통주 1주당 3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 1428만5717주 중 최대주주 지분과 자사주를 뺀 1066만6438주가 대상이다. 현금배당 규모는 2021년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인 31억9993만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5년간 현금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1035억원의 당기순이익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현금배당은 지난해 횡령으로 인한 회사에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주주 신뢰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책임경영 측면에서 배당 포기 의사를 밝혀 차등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최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294만8713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심도 깊은 고민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발방지대책 수립, 경영개선계획 수립 등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회사의 성장 규모와 성장 속도와 연계해 주주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일 1880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당일 주식 매매 거래가 중지됐다. 이후 2021년 및 2020년도 4분기에 각 100억과 235억원을 출금 후 반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총 횡령금액은 2215억원으로 불어났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횡령),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를 적용해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사조산업은 지난해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자본도 충분한데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조산업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배당금을 결정하는데 기초가 된다. 배당을 늘릴 여력이 충분히 확보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조산업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을 결정했다. 전년의 200원과 비교하면 50% 늘어난 것이지만, 소액주주들은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송종국 사조산업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사측에 지난해 순이익을 고려해서 배당금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1주당 배당금액이 100원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순이익이 높게 나왔는데도 배당성향을 계속 낮게 가져가는 것은 대주주가 이익을 독식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실적이 대폭 개선된 만큼 주당 1500원으로 상향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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