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의 ‘배당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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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의 ‘배당금 경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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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292억원 수령해 역대 최대
신세계 정용진 103억원 받고, 정유경은 2배↑
유통 라이벌 롯데 신동빈(왼쪽)과 신세계 정용진이 배당금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사진 각사
유통 라이벌 롯데 신동빈(왼쪽)과 신세계 정용진이 배당금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사진 각사

유통가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배당에서도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양사 모두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늘리면서 오너 일가 뱃속을 두둑이 채우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배당금 주당 800원에서 올해에는 1500원으로 2배 가량 늘렸다. 이는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다. 롯데지주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1% 증가한 212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마이너스 실적에도 배당금을 지급한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868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하지만 배당금은 주당 2800원를 지급키로 했다. 순이익이 없어 배당금은 사내유보금으로 충당했다.

주당 배당금이 2020년(3800원)보다 1000원이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지급한 것에는 오너 일가 배를 불려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롯데제과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 줄어든 1077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규모는 주당 1600원이다. 전년도와 동일한 금액이다.

롯데푸드도 실적은 하락했지만 배당규모는 크게 줄지 않았다. 롯데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배당은 전년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실적이 늘어남에 따라 배당도 크게 늘렸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7.4% 늘어난 182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역시 2700원에서 3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배당 규모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신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각 계열사의 지분은 롯데지주 1368만3202주, 롯데쇼핑 289만3049주, 롯데제과 11만9753주, 롯데푸드 2만2232주, 롯데칠성음료 4만3367주 등이다.

지분율에 따라 지급 받는 배당금액은 롯데지주 205억원, 롯데쇼핑 81억원, 롯데제과 2억원, 롯데푸드 2억원, 롯데칠성음료 1억원으로 총 292억원이다. 전년 대비 67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역대 수령 배당액 중 최대 규모이다.

신세계와 이마트도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장녀 정유경 총괄 사장이, 이마트는 장남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신세계는 2021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300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95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신세계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주당 20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하다가 2020년에는 1500원으로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배당 총액도 196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전년보다 2배인 주당 3000원으로 늘리면서 배당총액도 2배로 증가했다.

배당금 증액에 정유경 총괄 사장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정 총괄사장은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신세계 지분 18.6%를 들고 있어, 이번 배당으로 받는 금액은 총 55억원 규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29억5000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마트는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유지했다. 주당 배당금은 유지됐으나 배당 총액은 늘어났다. 총 배당금액은 539억원에서 5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배당금도 두둑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103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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