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현대백화점과도 ‘맞짱’
상태바
신세계 정용진, 현대백화점과도 ‘맞짱’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15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와 M&A 라이벌전 이어 여의도 랜드마크 ‘더현대서울’ 인근 IFC 인수전 참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롯데에 이어 현대백화점과도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롯데에 이어 현대백화점과도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유통업계의 영원한 맞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곳곳에서 부딪친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유통기업 현대백화점그룹과도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여의도에서 ‘더현대서울’를 운영하며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길 건너편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랜드마크 건너편에 새로운 둥지를 틀 준비를 하면서 현대백화점과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IFC 매각 2차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IFC 매각 입찰에 뛰어든 신세계 계열사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부동산종합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다.

이번 IFC 매각 대상은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IFC 빌딩 4개동과 IFC몰로, 매각가는 4조원에 달한다. 4개 빌딩 중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 콘래드호텔도 포함돼 있다. 이번 거래에서는 매입 시 호텔 브랜드 변경이 가능하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용진 부회장은 IFC 인수 후 콘래드호텔을 자사가 운영 중인 조선호텔앤리조트로, IFC몰에는 더현대서울에 대응할 스타필드를 입점해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세계가 IFC를 인수할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IFC 인수전을 완수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조원에 달하는 몸값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인수합병(M&A)을 단행한 신세계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인수합병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야구단 SSG랜더스(옛 SK와이번스)에 이어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현재 G마켓글로벌) 등을 인수하면서 투자한 비용이다. 신세계프라퍼티 또한 이번 IFC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편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업계의 영원한 맞수로 사사건건 맞붙은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에 잇따라 유통기업 M&A에서도 경쟁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모두 참여하며 1차로 붙었다. 승자는 신세계였다.

이어 부딪친 곳이 배달앱 2위 요기요 입찰이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요기요 인수를 검토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인수를 포기하면서 당시 경쟁은 불발됐다. 요기요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에는 한국미니스톱 인수에서 또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했다. 매각 예비입찰에는 신세계만 참여했으나 본입찰에서 롯데가 참여를 확정지으며 양사의 M&A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승자는 더 높은 매매가격을 제시한 롯데에게로 돌아갔다.

신세계가 영원한 맞수 롯데와 유통 체인 몸집 키우기에 이어 동종 업계 현대백화점과도 경쟁을 펼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