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그놈 잡았더니… 17만명 당한 ‘택배 문자’ 조심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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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그놈 잡았더니… 17만명 당한 ‘택배 문자’ 조심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1.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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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했던 가짜 김민수 검사 명함과 공무원증. /사진=부산경찰청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했던 가짜 김민수 검사 명함과 공무원증. /사진=부산경찰청

“그놈 목소리, 그놈을 드디어 잡았다.”

지난해 4월 14일, 부산경찰청 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일당 98명을 잡았다고 발표합니다. 이들 가운데는 20대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김민수 검사’ 사칭범도 포함됐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금융감독원은 또 주의보를 내립니다. 이제 보이스피싱범은 어눌한 중국 남성 동포의 말투가 아닌 서울 표준어를 부드럽게 사용하는 여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자결제’. 신용카드와 휴대폰 정보를 미리 등록,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대금을 치르는 행위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과 함께 문자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smishing)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스미싱은 SMS와 피싱(Phishing)을 합친 말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받고 앱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돈을 빼가는 범죄입니다.

지난해 스미싱으로 신고 또는 차단한 20만2276건 가운데 설 명절 등 택배를 많이 주고받는 시기를 악용한 택배 사칭 스미싱이 87%(17만5753건)를 차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스미싱으로 신고 또는 차단한 20만2276건 가운데 설 명절 등 택배를 많이 주고받는 시기를 악용한 택배 사칭 스미싱이 87%(17만5753건)를 차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설 연휴 선물 배송 등을 내용으로 한 스미싱 범죄 차단에 나섰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미싱으로 신고 또는 차단한 20만2276건 가운데 설 명절 등 택배를 많이 주고받는 시기를 악용한 택배 사칭 스미싱이 87%(17만5753건)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코로나19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를 속인 스미싱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조심해야 합니다. 정부는 각종 지원금 신청을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지 않으며, 신분증 등 개인정보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미싱으로 의심이 갈 때는, 즉시 관련 정부 기관에 직접 확인을 해보면 됩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코로나19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를 속인 스미싱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금융감독원
특히 올해는 정부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코로나19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를 속인 스미싱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금융감독원

스미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자메시지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주소, 전화번호는 클릭 안 하고 바로 삭제 ▲이벤트 당첨, 선물 배송조회, 정부 지원금 신청 등을 명목으로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입력하지 않기 ▲스마트폰 보안 설정에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소액결제 차단 기능 설정 ▲스마트폰 악성코드 점검받기 등이 필요합니다.

만약 악성 앱 클릭으로 감염이 의심된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거나, ‘내PC 돌보미’ 서비스를 신청하면 스마트폰 악성코드 유무를 점검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문자 발송, 스미싱 모니터링 및 사이버범죄 단속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설 명절 연휴 ‘스미싱 주의보’ 소식에 누리꾼들은 특히 사기 범죄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형량에 대한 불만과, 범죄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동통신사에 대한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설 명절 연휴 ‘스미싱 주의보’ 소식에 누리꾼들은 특히 사기 범죄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형량에 대한 불만과, 범죄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동통신사에 대한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스미싱 피해를 조심하자며, 범죄자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특히 사기 범죄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형량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집니다. 아울러 직접 겪었던 사례를 공유하며, 범죄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동통신사에 대한 비난도 이어집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당하는 사람 많을 거 같은데. 나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자만하지 말고 무조건 의심 문자는 바로 삭제~~ 글고 처벌 좀 강화하자” “남이 힘들게 일해서 모은 재산을 거저먹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게끔 형벌을 아주 가혹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죄질 중에 진짜 나쁜 범죄이니만큼” “처벌강화 좀 해라. 진짜” “스미싱 처벌은 무기징역 가야지” “이런 거 확실하게 처리하는 (대통령선거) 후보 나오면 찍어준다. 이런 X들은 잔인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저런 사기 피의자는 신원 공개하고 피해자 배상 완료할 때까지 구속해야 한다”.

“힘든 시기에 사람을 돈으로 낚아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끔 몰아가는 이런 나쁜 사람들은 사회에서 격리해야죠. 그래야 이런 짓을 못 하지. 국적 불문하고 눈치나 보지 말고 격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사기꾼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 관대해서 이런 일들을 쉽게 벌이는 겁니다” “보이스피싱 전달책 (형량) 십년씩 때린다는 대선후보 공약에 내 기꺼이 한 표 행사한다” “특히 10대 애들이 사기단 구성인 경우도 제법 많이 보입니다” “우리아빠도 이거 받으려고 하다가 나한테 문자 보여주고 사기인 거 알고 충격받았음. 필요한 사람들 등쳐먹는 나쁜 사람들”.

“발신번호 070*****으로 KB국민카드라며 보이스피싱 왔네요. 수일 전에도 왔었고. 절대로 속지 마시길. 통신사 OO는 평생 스토커 수준. 혼내줘도 소용없고 장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나쁨” “평소에 오죽 못난 사람이 스미싱에 당하나? 하고 혀를 찼었는데 나한테 갑자기 저런 문자가 날아왔을 때 읽어보고 재난 지원금을 또 주나 싶어 혹~해서 들어갈 뻔하다가 살짝 의심이 들어서 차단했습니다. 너무나 정교한 문자라 모두 조심하셔야 될 듯” “보이스피싱 못 잡는 게 아니고 안 잡는 겁니다. 대포폰 못 만들게 하는 건 쉬운데 안 하는 거지” “통신사에서 기술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데 안 함”.

스미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보안 수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스미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보안 수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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